메뉴 건너뛰기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페루 빈민가에서 오랜 사목
중도 성향, 개혁-보수 균형 잡을 인물로 평가
사진=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첫 미국 출신 레오 14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화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8일(현지 시간)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외신과 도박사들이 꼽은 교황 후보군에 들었으나 유력 후보는 아니었다.

미국 코네티컷 성심대의 대니얼 로버 교수는 교황 선출 투표에서 그의 행정 경험과 바티칸 관료주의에 덜 물든 점이 유력 후보였던 교황청 2인자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보다 더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번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에서는 미국인 추기경 10명이 투표권을 행사해 이탈리아(17명) 다음으로 많았다.

레오 14세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페루 시민권을 얻어가며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다니면서 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이었다. 일리노이주 성직자들이 그의 집을 드나들며 공동체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들어간 그는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따고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신학과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 빌라노바대에서 수학을 공부했다. 공부를 마친 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와 가까운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그는 2001년부터 12년간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그를 바티칸으로 불렀다.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레오 14세는 영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BBC방송은 그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주교 선출을 심사하는 주교부 위원에 여성 3명을 추가하는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작업을 도운 바 있다. 그러나 신학적으로 중도적이고 신중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89 미중 첫 '관세 대좌'서 '10시간 마라톤 협상'... 트럼프 "큰 진전 있었다" 랭크뉴스 2025.05.11
46488 무역전쟁 대비한 中, 타산지석 삼아야 하는 이유[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랭크뉴스 2025.05.11
46487 기호 1번 이재명, 2번 김문수, 4번 이준석...대선 후보 7명 최종 확정 랭크뉴스 2025.05.11
46486 ‘한강의 기적’ 어디에…0% 아래로 추락, 낙오하는 한국 경제 [잇슈#태그] 랭크뉴스 2025.05.11
46485 민주, 조국당·진보당 등 4당 대표 ‘공동선대위원장’ 위촉 랭크뉴스 2025.05.11
46484 친윤 등에 업은 한덕수의 ‘노욕극’…당원 퇴짜 맞고 ‘폐막’ 랭크뉴스 2025.05.11
46483 새벽 틈탄 무리한 후보교체에 돌아선 당심… 金 “놀라운 기적” 랭크뉴스 2025.05.11
46482 “밥에 돌이 없어야 한다” 김장하 선생에게 들은 말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5.11
46481 레오 14세 교황, 첫 부활 삼종기도서 '종전·평화' 촉구 랭크뉴스 2025.05.11
46480 "원팀으로 승리" 金, 다시 權 손잡았지만…국힘 파열음 여전 랭크뉴스 2025.05.11
46479 김문수 기사회생…분열만 낳은 ‘자폭 단일화’ 랭크뉴스 2025.05.11
46478 영국에겐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한 미국... "한국은 상황 다르다" 랭크뉴스 2025.05.11
46477 국힘, 尹 출당 요구에 “지나간 일 매몰돼 미래 희석되지 않도록 할것” 랭크뉴스 2025.05.11
46476 "결혼 할래요" 미혼남녀 돌변…출생아 수 줄었는데,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5.11
46475 '첫날 10시간 마라톤회담' 미·중, 이틀째 무역 협상 돌입 랭크뉴스 2025.05.11
46474 '아무것도 생각 않는다'…분주한 일상 잊고 멍때리기 한판 랭크뉴스 2025.05.11
46473 안철수·한동훈 저격에 당원이 지원사격… 김문수 어떻게 살아났나 랭크뉴스 2025.05.11
46472 ‘명태균 의혹’ 김건희 檢 소환 통보…尹은 12일 첫 포토라인 랭크뉴스 2025.05.11
46471 "96점 받았는데 떨어졌습니다"…'역대급 합격선' 9급 공무원 직렬은? 랭크뉴스 2025.05.11
46470 "10만 원 넣으면 10만 원 얹어준다"…목돈 마련할 수 있는 기회 '대박'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