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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 기본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키로
영국은 100억달러 규모 보잉사 항공기 구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발표한 후 피터 맨델슨 주미 영국 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낮추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영국은 미국에 에탄올, 소고기, 농산물, 기계류 등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는 영국과 획기적인 협상을 타결했다”며 이 같은 무역 합의를 발표했다.

올해 초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전면적인 관세 정책을 시작한 뒤 개별 국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미국 정부가 지난 4주간 진행해온 일련의 무역 협상 중 첫 번째”라면서 “이번 협정을 통해 영국과 미국은 함께 상호주의와 공정성이 국제무역의 필수이고 중요한 원칙임을 재확인했다”라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이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승전을 선포한 날과 겹친다고 언급하면서 “진정으로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양국 합의에 따르면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대에 한해 기존 25%(최혜국 관세 포함 시 27.5%)에서 10%로 관세율을 낮추기로 했다.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연간 10만대는 한 해 영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대수와 거의 같다고 보도했다.

영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도 조정하기로 했는데, 영국 정부는 해당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백악관은 보도 참고자료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에 대해선 대체 협정을 협상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미국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영국에 부과했던 10% 기본 상호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백악관 발표 행사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를 통해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세수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합의에 따라 영국은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농산물에 대한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수출업체에 50억달러(약 7조원)의 수출 기회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영국이 △미국과 산업·농업시장 접근 강화 협력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절차 간소화 △조달 시장에서의 미국 기업 경쟁력 강화 등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이 협정에는 영국이 미국과 경제 안보 협력체제(economic security alignment)에 편입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라면서 “이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경제안보와 국가안보가 동일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동맹국으로 핵심 기술 및 철강 등 산업에 대한 적절한 수출 통제와 보호 조치, 강력한 산업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또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구매키로 했다고 러트닉 장관이 밝혔다. 미국은 이에 상응해 영국 롤스로이스사의 항공기 엔진과 관련 부품에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과 영국은 향후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마무리짓고 최종 합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사항은 몇 주 내 확정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것이 승인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확정해야 하지만, 여기에 훌륭한 (논의) 플랫폼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는 미국이 비판해온 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영국 정부는 디지털 서비스세가 협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히며 “양국은 대신 미국에 수출하려는 영국 기업의 서류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는 디지털 무역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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