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빈민가서 사목 활동한 프란치스코 측근
과거 인터뷰서 "사람들과 고난 나눠야"
제267대 교황으로 8일(현지시간)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교황 즉위 후 첫 인사를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8일(현지시간) 선출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은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 활동을 한 인물이다. 개혁적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 측근으로 활동했지만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그는 '레오 14세'를 즉위명으로 택했다.

가난한 자와 가까웠던... 최초의 미국인 교황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나고 자랐다. 미국 출신 교황이 탄생한 건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를 거쳐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했고,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1년부터 12년 동안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하다가 프란치스코 교황 지시에 따라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목 활동을 위해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했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주교는 자신만의 왕국에 앉는 작은 왕자여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걷고,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2023년부터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어느 정도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레오 14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단행한 중요한 개혁 중 하나인 '여성 참여 확대'에 일조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라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영국 BBC방송)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레오 14세 교황은 차기 교황을 뽑는 추기경 비밀 회의인 콘클라베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미국 출신 교황 선출을 경계하는 가톨릭 내 분위기 등 때문이다.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은 그가 페루 등 남미를 거점으로 활동했으며, 온화한 성품을 가진 점 등을 추기경들이 높이 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레오 14세 교황의 국제적 경험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영어뿐만 아니라 라틴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기' 뜻하는 '레오'를 즉위명으로



그가 택한 즉위명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용기·리더십 등을 상징한다. 해당 이름을 사용한 교황은 앞서 13명 있었다. 레오 1세(45대·440∼461년)는 이단과 싸우고 그리스도 교리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대교황' 호칭을 받은 첫 번째 교황이다. 레오 9세(152대·1049∼1054)는 중세 교회 개혁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성직 매매를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유명하다. 레오 13세(256대·1878∼1903)는 1891년 최초의 사회 회칙 '새로운 사태'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 빈곤과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 등을 제시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74 "그냥 재우고 싶었다"…60대 남편 소주에 '우울증 약' 탄 30대 베트남 아내 랭크뉴스 2025.05.11
46173 "새벽 공고 위법" vs "후보 교체 불가피"…김문수·국힘 법정서 2차 공방 랭크뉴스 2025.05.11
46172 한덕수 “국민·당원 뜻 수용… 김문수 대선 승리 진심으로 희망” 랭크뉴스 2025.05.11
46171 권영세 "권성동이 비대위원장 대행"...친한계 "쌍권 공동사퇴 해야" 랭크뉴스 2025.05.11
46170 "20대 후반에 아이 낳아야" 성희롱 발언 교사…결국 '정직' 처분 랭크뉴스 2025.05.11
46169 [속보] "美中 제네바 무역협상 첫날 회의 종료"< 로이터 > 랭크뉴스 2025.05.11
46168 권영세 "단일화 못해 안타까워…모든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 랭크뉴스 2025.05.11
46167 후보 변경 무산 한덕수 "국민과 당원 뜻 겸허히 수용" 승복 랭크뉴스 2025.05.11
46166 김문수 "당원께 감사드린다… 한덕수, 대선 함께 해달라" 랭크뉴스 2025.05.11
46165 권영세 “단일화 과정 혼란으로 심려 끼쳐… 모든 책임 지고 물러난다” 랭크뉴스 2025.05.11
46164 레오 14세 교황 "저는 겸손한 종일뿐…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랭크뉴스 2025.05.11
46163 한덕수 측 "국민·당원 뜻 겸허하게 수용…승리하길 진심 희망" 랭크뉴스 2025.05.11
46162 안철수 “새벽 막장 쿠데타 하루도 못가… 이재명 막는 것이 숙명” 랭크뉴스 2025.05.11
46161 사상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국민의힘 '혼돈의 24시간' 랭크뉴스 2025.05.11
46160 "올여름 예상치 못한 일 발생할 수도"…호우와 폭염에 강풍까지 '복합재난' 랭크뉴스 2025.05.11
46159 직장 내 괴롭힘에 질병 판정…사측은 “이번만 덮자” 랭크뉴스 2025.05.11
46158 미국, ‘사실상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충돌에 중재 나서 랭크뉴스 2025.05.11
46157 구글, 美텍사스주와 '생체 데이터 무단 수집 소송' 2조원에 합의 랭크뉴스 2025.05.11
46156 ‘입하’도 지났는데…다음 주부터 정상 날씨? 랭크뉴스 2025.05.11
46155 구소련 금성 탐사선, 남태평양 떨어졌다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