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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 1위 신영증권 주가 폭등
대신증권·SK·두산도 상승세
“주주들 소각 요구 커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거론한 이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일부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영증권은 장중 9만89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은 올해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지난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거론한 이후 주가가 20% 넘게 뛰었다. 신영증권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53.10%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다.

자사주는 회사가 직접 보유 중인 자기 회사 주식을 뜻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유통주식 수가 줄게 돼 기존 주주들이 보유 중인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상법 개정안 재추진과 함께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자사주 소각 시 세제 인센티브 부여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 외에 자사주 보유 비중이 32.51%인 롯데지주도 이 후보 발언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8.21% 올랐다. 자사주 비중이 25.17%로 높은 대신증권과 24.80%인 SK, 18.16%인 두산도 같은 기간 주가가 4~11% 상승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이 소각에 나서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대선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주주들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매입만 하고 소각은 하지 않아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든 주주의 돈인 회삿돈을 특정 주주인 대주주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원인 중 하나로도 꼽혔다.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는 자사주는 매입과 동시에 소각하는 게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배임에 가까운 행위를 용인해왔던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상식적인 쪽으로 시장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를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경영권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시장 전문가는 기우라고 지적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권 공격은 경영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기업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기 싫다는 거부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 원한다면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경영을 하는 것이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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