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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에 뚫린 SK텔레콤… 보안 위탁 인력 상당수 SK쉴더스 소속
해킹 사고 시기에 홍원표 부회장 사임 발표
SK쉴더스 “해킹 사고 영역은 관할 아냐… 사임은 개인적 사유”

일러스트=챗GPT

SK텔레콤의 해킹 사고가 국민적 충격을 안긴 가운데, 여파가 보안 기업 SK쉴더스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30일 SK쉴더스를 이끌던 홍원표 전 부회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SK텔레콤의 사이버보안 업무를 담당했던 기업 수장의 퇴진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회사 측은 “시기만 겹쳤을 뿐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SK텔레콤을 포함한 SK그룹 전반에 정보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이버보안 관제를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인증 시스템이 뚫린 이번 사고와 관련해, SK쉴더스의 대응 범위와 역할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SK쉴더스는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이면서, 국내 1위 사이버보안 기업입니다. 과거 무인경비 업체 ADT캡스와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이 지난 2021년 합병하면서, 정보·물리보안을 아우르는 융합보안 기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지난 2023년, SK쉴더스의 지분 100%는 SK스퀘어와 스웨덴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공동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로 이관됐습니다. 이 회사에서 EQT가 68%, SK스퀘어가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질적 경영권은 EQT가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배구조 아래, SK쉴더스는 이번 사고에 대해 선을 긋고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유심 시스템은 계약된 영역이 아니었고, 그럼에도 고객사인 만큼 사태 수습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게 SK쉴더스 측의 입장입니다.

정보보호공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SK텔레콤의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내부인력 46.4명, 외주인력 176명이었습니다. 외주인력 중 80~100명이 SK쉴더스 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적 책임은 없더라도 홍 전 부회장의 사임이 시점상 도의적 부담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 일각의 해석입니다. SK쉴더스에 따르면, 홍 전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 말까지였으며, 회사 내부 지침상 연임 여부를 통보해야 하는 시점이 4월 말이었다고 합니다.

홍 전 부회장은 삼성SDS 대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IT 전문가로, 2023년 8월 SK쉴더스 대표로 선임돼 융합보안 강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통상적인 내부 일정에 따라 퇴임이 결정된 것일 뿐, 이번 SK텔레콤 사고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며 “홍 전 부회장이 사적인 이유로 재충전을 원했고, 내부 경영진도 그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SK쉴더스는 이사회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후임 대표 선임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차기 대표에게는 주요 고객사인 SK그룹 내 보안 거버넌스 강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 사고를 ‘단순 해킹이 아닌 안보의 문제’로 규정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 7일 “그룹 전반의 보안 체계를 전면 점검하겠다”면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SK쉴더스의 역할과 책임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기간통신사업자의 인증 체계가 뚫린 초유의 사고로, SK그룹 차원의 책임과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SK쉴더스가 직접적인 책임은 없더라도 국내 대표 보안 기업으로서 이미지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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