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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윤석열의 1060일 정치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에 당선돼 임기 시작 2년 11개월(1060일) 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진’ 대통령 윤석열.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윤석열의 1060일’(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3) 시리즈입니다. 주요 국면마다 ‘정치인 윤석열’이 어떤 모습을 보여왔는지, '인간 윤석열'의 캐릭터는 그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담아 그의 집권기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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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9일 오후 6시43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사찰을 휘감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새빨간 불길이 타올랐다. 불이 난 곳은 칠장사의 요사채(승려 숙소)였다. 매캐한 연기가 요사채 주변을 뒤덮었고, 곧이어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불이 커졌다. 목격자들은 불을 끄러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발을 동동거렸다. 목조 건물이었던 요사채는 이내 검게 전소했다. 그 안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있었다. 자승 스님도 스스로 분신해 요사채를 모두 태우고 입적했다.

불교계 유력 인사였던 자승 스님의 돌연한 죽음에 많은 이가 놀랐지만,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특히 발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마침 당일 밤 관저에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포함해 수석보좌관들과 만찬을 하던 도중 자승 스님의 사망 사실을 보고받았다. 윤 전 대통령의 첫 반응은 자살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분노에 가까웠다. “절대로 돌아가실 리 없다. 자승 스님이 자신에게 불을 질러 입적한 것은 사실상 자살인데, 그럴 리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김 여사 측 인사가 4일 밝혔다. [사진 김건희 여사 측 제공]

그는 이어 이렇게 말했다. “이 사건에는 ‘대공 용의점’이 있다. 좌파들 내지 국외 공작원에 의한 타살일 것이다. 자살은 아닐 것이다. 좌파나 국외 공작원이 죽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조태용 안보실장을 통해 국가정보원에 “대공 용의점을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칠장사 현장에 갔던 중앙일보 기자에게 당일 밤부터 이튿날까지 경찰·소방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감식 인원 외에 검은 정장을 입은 넥타이 부대 수십여명이 별도 조사를 벌이던 모습이 포착됐다. 국정원 요원들이었다. 국정원 측에 이유를 문의하니 이같은 답이 돌아왔다.

“자승 스님이 불교계 유력 인사이고 사찰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 수사와 별도로 테러 및 안보위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동 점검은 테러방지법 시행령 21조(대테러합동조사팀)에 의거했다.”

칠장사 현장 감식에서 수상한 대공 용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취재진은 당시 현장에서 칠장사 관계자들과 경찰·소방 관계자들을 두루 접촉해 당시 요사채엔 자승 스님 외에 제3의 인물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차량에서 발견된 두 쪽 분량 유서 외에도 결정적 증거가 있었다.

“요사채를 비추는 CCTV가 화질이 상당히 좋아서 너무 잘 보였다. 자승 스님이 차를 몰고 혼자 왔고, 차에 싣고 온 휘발유통 두통을 들고 요사채로 들어가는 모습도 선명히 찍혔다. 중간에 잠깐 나와 요사채 바로 앞에 세워놨던 차를 뒤쪽으로 옮겨 놓는 모습도 확인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국정원을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당일 밤 11시쯤 군 수뇌부를 추가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급히 호출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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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자승 죽음 보고받자마자 “좌파나 간첩이 죽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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