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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명 중 유럽 95% 이상, 이탈리아만 217명…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
"'글로벌 파워 美출신 금기시' 통념 깬것"…"중남미 사목, 아메리카의 교황"
"레오 14세, 가장 덜 미국적이지만…트럼프 시대에 美에 말할수 있어 중요"


8일 바티칸에서 미국 국기를 흔드는 신자
[AP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신임 교황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의 즉위로 아메리카 대륙 출신이 연달아 가톨릭교회의 수장을 맡게 됐다.

레오 14세는 미국인으로 페루 시민권을 갖고 있다. 바로 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인 출신이다.

역대 교황은 유럽 출신, 특히 이탈리아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국가 개념이 오늘날과 다른 시대부터 교황이 존재했기에 집계가 출처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사도 베드로에서 레오 14세까지 총 267명의 교황 중 이탈리아 출신이 217명이다.

특히 클레멘스 7세가 즉위한 1523년부터 요한 바오로 1세가 즉위 33일만에 선종한 1978년까지 약 455년간은 줄곧 이탈리아 출신이 교황을 도맡았다.

프랑스 16명, 독일 6명에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지까지 유럽 출신 교황은 역대 95% 이상이다.

아프리카 출신은 3명으로, 492∼496년 재임한 젤라시오 1세가 마지막이었다. 그밖에 중동의 시리아 출신 교황들이 있었다.

미국인 교황 선출은 전 세계 신자들을 이끌면서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교황의 자리에 최강대국 출신을 앉히지 않는다는 통념을 뒤집는 깜짝 선택으로 여겨진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오 14세 선택은 미국의 글로벌 파워에 맞서 균형을 잡으려는 경향이 있는 교회에서 미국 출신 추기경은 선출될 수 없다는 통념을 뒤집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와 함께 미국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서도, 미국에 한정되지 않고 국제적으로 보폭이 넓은 인물이기에 선택받았을 수 있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레오 14세는 중남미에서 오래 사목 활동을 했고 페루에서 주교를 지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수장으로 중남미 가톨릭 인사들을 두루 만났고 교황청에서 주교 임명을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으로서 교회 내에서 강력한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레오 14세
[로이터 연합뉴스]


한 바티칸 내부 소식통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두드러지는 후보는 아니었지만 그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고 30년간 사목했으며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페루에서 보낸 시간은 그가 미국인 추기경 중 가장 덜 미국적이라는 뜻이지만,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에 말할 수 있어 트럼프 시대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 뉴스도 "오랫동안 미국 교황에 대한 금기가 있었지만, 미국이 이미 행사하고 있는 지정학적 권력을 고려해 레오 14세는 콘클라베를 앞두고 '타협적인 후보'로 떠오르고 있었다"고 짚었다.

이 방송은 이어 "페루에서 보낸 상당한 시간 덕분에 그는 더 보편적인 후보로 여겨질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레오 14세는 이날 즉위 후 첫 일성으로 여러 갈래로 나뉜 교회에서 다리를 놓는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고, '페루 출신'임을 내세웠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여러분을 위한 주교"라며 "그래서 우리는 모두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탈리아어로 연설하다가 스페인어로 "특히 페루에서 온 동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페루에서 일한 것은 크나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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