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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교황 레오 14세(69)는 가톨릭 교회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중도적이면서 진보적 면모가 있어 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레오 14세 교황은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시카고 가톨릭신학연합에서 신학을 전공한 뒤 27세 때 로마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일원으로 1982년 사제서품을 받았고, 페루에서 20년 넘게 원주민 공동체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활동을 했다. 2015년엔 페루 시민권을 취득하기도 했다. 영어와 라틴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며 성품은 대체로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성바티칸 성당 발코니에서 전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강복하는 레오 14세 교황. [AP=연합뉴스]

특히 가난한 이들과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레오 14세는 선대 프린치스코 교황과 닮았다. 지난해 10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주교는 자신만의 왕국에 머무는 작은 왕자여서는 안된다"며 "사람들에게 다가가 함께 걷고,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에는 프린치스코 교황으로부터 교황청 주교성성부 장관에 임명돼 전세계 로마 가톨릭 교회 주교 선임과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장을 맡아왔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열린 남미국가 출신 바티칸회의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해 "말에 그치지 않고 이제 행동에 옮길 때"라고 주장했다.
바티칸 광장에 모인 미국 신자들이 최초의 미국인 교황 탄생에 성조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해온 교회의 다양성과 개혁과 관련해선 동성커플 '축복'에 반발하는 강경 보수파의 의견에 동조하면서도 시노드(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대표주교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교황 후보자들 중에서는 중도파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활동했으나 신학적으로는 중도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과거 가톨릭교회에선 미국 출신 교황 선출을 경계하는 분위기 때문에 레오 14세는 유력한 교황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루 등 남미를 거점으로 활동한 점, 국제적인 경험에 더해 그의 온화한 성품 등이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방송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서로 다른 세계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 4번의 투표로 선출된 건 추기경들이 그런 평가에 동의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추기경단은 콘클라베 첫날인 7일 오후 첫 투표와 이튿날 오전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했다. 새 교황은 이어진 8일 오후 투표에서야 133명의 추기경단중 3분의 2(89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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