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영국과의 무역 합의 발표 뒤 기자들과 대화하며 손짓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완전한 자유무역협정(FTA)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틀을 마련한 수준으로, 구체적인 조율은 향후 몇 달간 양국 실무진의 협상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는 양국 모두에게 매우 좋은 결과”라며 “앞으로 이어질 여러 무역 합의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전화 연결로 회견에 참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협정은 양국 간 무역을 증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세부 사항은 아직 조율 중”이라며 “마지막 조항들은 향후 몇 주 안에 정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영국은 미국산 소고기, 가금류, 에탄올, 청량음료, 시리얼 등 다수의 농축산 및 가공식품에 대한 미국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은 그에 대한 대가로 영국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부과된 관세를 일부 인하한다. 다만,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10%의 기본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영국 정부는 미국이 자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7.5%의 고율 관세를 10만대에 한해 1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영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도 전면 철폐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롤스로이스 엔진과 항공기 부품의 수입에 대해서도 무관세 적용이 이루어질 것이라 밝혔으며, 영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포괄적인 수준이기보다는 일부 품목이나 분야에 국한된 ‘미니 딜’ 형식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여러 국가와 제한적인 무역 협정을 체결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양국은 현재 무역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영국에 항공기, 천연가스, 기계류 등 약 800억 달러어치를 수출했으며, 영국은 미국에 자동차, 의약품 등 680억 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역사적인 거래”라고 평가하며 “미국을 존중하고 진지한 제안을 하는 국가들과 우리는 계속해서 사업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을 “미국에게 놀라운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57개국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뒤 처음 발표된 무역 합의다. 당시 관세는 몇 시간만 적용된 뒤 오는 7월까지 유예된 상태다. 미국은 현재 한국, 일본, 인도 등 여러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미·영 무역 협정이 실제 어떤 조항을 포함하게 될지는 향후 몇 주간의 세부 협상 과정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76 하이닉스 공장 짓기 천국과 지옥…美 허가에 7시간, 韓 6년째 딴죽 [기업하기 힘든 한국] 랭크뉴스 2025.05.09
50075 트럼프, 감세 위해 부자 증세 추진…‘250만 달러 이상 세금 39.6%로’ 랭크뉴스 2025.05.09
50074 새교황에 '첫 미국 출신' 프레보스트 추기경…교황명 레오 14세(종합) 랭크뉴스 2025.05.09
50073 트럼프, 美출신 새 교황 선출되자 "나라에 큰 영광, 만나길 고대" 랭크뉴스 2025.05.09
50072 첫 美 출신 교황 어떻게 가능했나… 페루 빈민가서 사목한 중도파 랭크뉴스 2025.05.09
50071 [교황 선출] 통념 깨고 미국인 추기경 선택…연이은 아메리카 대륙 출신 랭크뉴스 2025.05.09
50070 이재명, 다자대결도 50%…尹에 졌던 PK·충청도 우세[대선 여론조사] 랭크뉴스 2025.05.09
50069 이민자 포용한 첫 미국인 교황…'페루의 프란치스코' 레오 14세 랭크뉴스 2025.05.09
50068 김문수 "한덕수 누가 대선에 끌어냈나” 배후 지적... “다름 아닌 너” 반박 랭크뉴스 2025.05.09
50067 "아름다운 단일화도 모자랄 판에"… 단일화 진통에 시너지 '글쎄' 랭크뉴스 2025.05.09
50066 “잠재성장률 이대로면 2040년대에 마이너스”…KDI, 구조개혁 주문 랭크뉴스 2025.05.09
50065 방미 '이재명책사' 김현종 "한미·한미일 협력강화 李입장 전달" 랭크뉴스 2025.05.09
50064 경제계 만난 이재명 “계엄 선포하듯 주 4.5일제 추진 안해” 랭크뉴스 2025.05.09
50063 서울 도심서 마약 후 롤스로이스 몬 남성…결국 사고 내고 구속 랭크뉴스 2025.05.09
50062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첫 일성은 "모든 이에게 평화" 랭크뉴스 2025.05.09
50061 콘클라베 이틀만에 새 교황 선출... '흰 연기' 올라와 랭크뉴스 2025.05.09
50060 美, 英과 첫 무역 합의…영국산 車관세 인하·철강은 폐지하기로(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9
50059 트럼프, 미국인 첫 교황 선출에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 랭크뉴스 2025.05.09
50058 트럼프, 첫 美 출신 교황 선출에 “나라에 큰 영광. 곧 만나길 고대” 랭크뉴스 2025.05.09
50057 14억 가톨릭 인구의 영적 지도자...교황의 지위와 권한은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