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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에 1위 내줘 위기… 반등 관심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가 일단락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정치무대까지 존재감을 확장했으나 본업으로 복귀해 위기에 빠진 테슬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기차 왕좌 자리를 중국 BYD(비야디)에 내주고, 1분기 실적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테슬라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달 30일 백악관과 작별을 고한 이후 인공지능(AI), 우주, 로봇 등 기술 사업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 xAI는 슈퍼컴퓨터 ‘콜로서스(Colossus)’ 프로젝트에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서스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AI 발전을 이끌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미 정부 지원을 받아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우주선 스타십의 발사 횟수를 5회에서 25회로 대폭 늘리게 됐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연방항공청(FAA)에 신청한 발사 횟수 확대를 최근 허가하면서다. 또 스페이스X의 우주기지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 최남단 지역은 자치 도시인 스타베이스시로 공식 지정됐다.

다만 테슬라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22일 테슬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요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아마 5월부터 정부 효율부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으나 표면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테슬라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1위 판매량은 중국 BYD에 내줬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33만6600대로 BYD(41만6400대)보다 8만대 적었다. 가격 인하 전략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판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셈이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9% 감소한 193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주가도 흔들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6일 288.53달러였던 주가는 12월엔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엔 취임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테슬라 주가는 7일(현지시간) 장 마감 기준 276.22달러였다.

전망도 밝지 않다.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고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에너지 사업, 로봇 택시 등 미래 먹거리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수익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는 오히려 회사의 ‘오너 리스크’로 작용했다. 앞서 미국에선 트럼프 행정부와 머스크의 행보에 반발해 테슬라 매장과 차량을 향한 폭력적 항의가 벌어진 바 있다.

업계에선 머스크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는 앞선 실적발표에서 올해 성장 전망은 제시하지 않으며 “2분기 실적발표 시 2025년 전망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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