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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에선 치매 등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을 상대로 한 부동산 사기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노인들을 현혹시켜, 말도 안 되는 부동산 계약을 맺게 해 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서 혼자 살고 있는 86살 여성입니다.

여러 번 집을 찾아와 살갑게 굴던 부동산업자 권유에 아파트의 지분 일부를 사들였습니다.

우리 돈 4천만 원 가까이를 냈지만, 보장한다던 월세는 10만 원씩 몇 번 입금된 게 전부였습니다.

[부동산 사기 피해 노인 :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이런 (계약의) 세부 내용도 무슨 소린지 그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자신이 살던 집을 시세의 반값에 파는 노인들도 있습니다.

복잡한 설명 끝에 세금은 안 내도 되고, 그 집에 계속 살게 해주겠다는 사기 조직의 말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입니다.

[사기 피해 노인 가족 : "아버지 나이의 인지 수준으로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런 부동산 사기 조직은 "오랜만입니다. 저 기억하시죠?"라는 말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 등 인지능력이 떨어진 노인들이 사실은 기억이 안 나면서도, 기억난다고 맞장구를 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노린 겁니다.

[나루모토 진/교토부립의과대학 교수 : "인지기능이 저하될수록 주변에 '나는 문제없다, 괜찮다'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고령화가 빠른 일본은 2040년이면 치매 환자가 584만 명, 이들의 금융 자산도 197조엔, 우리 돈 천9백조 원이 넘을 걸로 추산됩니다.

기억 못 해 동결 되거나 사기의 타깃이 되는 이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일본 사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 백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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