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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승절 앞두고 정상회담서 러중 관계 강화 공동성명 채택
"우크라 해결 위한 모든 노력 지지…근본 원인 제거 필요"
美 트럼프 관세정책과 '골든돔' 미사일 방어망에 우려 표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한 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정상회담한 뒤 서명한 '새 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정치·외교적 수단으로만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면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관련국들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강압적 조치와 무력 압박, 동북아지역 군사화 정책과 대결을 유발하는 정책을 포기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줄이고 무력·군사 충돌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은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과 관련국들의 국익에 대한 균형 잡힌 고려"라며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동북아 지역 교통, 에너지, 무역, 투자, 디지털 경제, 농업, 관광 등 분야에 관한 두만강 이니셔티브 참여국 간 협력 발전에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 관련 언행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양국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지만 분쟁을 장기적으로 해결하려면 '근본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는 등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휴전에 동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크렘린궁에서 차 마시며 대화하는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타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은 불법적인 일방적 괴롭힘, 관세와 수출 통제의 남용, 국제 무역과 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이중 억제'(Dual Deterrence) 정책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군사 협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러시아와 중국 주변에 나토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지역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도 지적했다.

공동성명은 중동 지역의 안정을 촉구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서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강화 공동성명 외에도 이날 회담을 통해 세계 전략적 안정에 대한 공동성명, 투자 촉진과 상호보호에 대한 협정, 달 정거장을 위한 달 발전소 건설 협력 등 문서에도 서명했다.

이 가운데 세계 전략적 안정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핵보유국 간 관계 악화로 세계 핵 갈등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핵보유국들이 냉전식 행동과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리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우주 기반 미사일 요격 체계인 골든돔에 대해 "본질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골든돔 탓에 우주가 무기 배치와 무력 충돌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상업 우주 시스템을 다른 국가에 대한 내정간섭과 무력 분쟁에 사용하는 것을 규탄했다.

양국은 핵무기 국가들이 지상 기반 중·단거리 미사일을 다른 핵무기 국가 영토 표적을 겨냥해 배치하는 행동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회담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EPA/크렘린풀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과 심도 있고 화기애애하며 유익한 회담을 통해 새롭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식 오찬과 티타임 등을 함께하며 비공식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세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약 7시간 30분간 공식·비공식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인 9일에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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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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