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파국 치닫는 ‘국민의힘 단일화’
‘2차’는 생중계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사랑재 앞 카페에서 만나 후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권성동 “그 알량한 후보 자리…”

당원·국민 대상 여론조사 강행

김, 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김문수·한덕수 2차 담판도 결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8일 파국으로 치달았다. 김 후보는 당과 한 후보의 단일화 요구를 뭉개고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할 기세다. 당 지도부는 대선 후보 교체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벼랑 끝 싸움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당에는 치명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자기주장을 정당화하며 ‘민주’를 언급했지만 한 후보는 민주주의를 훼손한 12·3 불법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2인자였고, 김 후보는 일관되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반대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가 의결한 단일화 로드맵에 대해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를 끌어내리는 작업”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당에서 진행되는 안타까운 사태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당원과 국민에게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선호도를 묻는 단일화 로드맵을 의결한 바 있다.

김 후보는 각자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한 후 오는 14일 방송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하는 단일화안을 제안했다. 오는 10~11일 자신이 국민의힘의 ‘기호 2번’으로 등록한 후 무소속인 한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당원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김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의 제안에 “도저히 현실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9일까지 진행될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그때까지 단일화가 합의되지 않으면,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의 후보 지위를 박탈하고 새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하는 ‘후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상대를 저지하기 위한 극단적인 대응책도 나왔다. 김 후보는 이날 법원에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에선 김 후보 공천장에 직인을 찍지 않고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2차 담판도 결렬됐다.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모든 절차 다 한 사람에게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나”라고 했다.

‘치킨게임’에서 누가 이기든 큰 상처로 남게 됐다. 김 후보가 단일화 없이 후보로 등록하면 당의 냉대, 의원·당원들 지지 철회 속에 대선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교체가 되더라도 당은 또 다른 의원·당원들 비토와 사법 리스크를 안게 된다.

당에선 김 후보 압박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등이 단식을 시작했고, 의원들은 두 후보의 회동 자리에 ‘후보 등록 전 단일화’란 손팻말을 들고 단일화 합의를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피 끓는 심정으로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52 ‘화재’ 임대아파트 복도 끝에 놓인 전동휠체어…“집에선 충전 못 해요”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51 아 맞다, 우산!···전국 비 소식, 남부 지역엔 돌풍·번개도[날씨]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50 유력 후보 10위도 못 든 레오 14세…단 4번만에 깜짝 선출, 왜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9 홍준표, 권영세·권성동 저격… "윤석열 데리고 올 때부터 망조"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8 예상 밖 ‘첫 미국인 교황’ 탄생…미 정치권·교계 환호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7 [주정완의 시선] GTX-B·C노선 착공식, ‘선거용 쇼’였나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6 "위약금 면제되면 3년 동안 7조 원 손실"...SKT 읍소 작전 통할까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5 왜 무리하나‥"윤석열 세력의 당권 장악 시도"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4 SKT, "위약금 면제?" 질문에 '앓는 소리'만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3 롯데 올라섰고 포스코·GS 밀려났다…달라진 재계 판도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2 네이버 1분기 영업익 5053억원… 커머스 광고 매출 역대 최대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1 트럼프, ‘금리 동결’ 연준 의장 또 저격…“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40 [단독]DJ 동교동 사저, 재매입 없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 절차 밟는다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39 미·영 무역합의에 트럼프 “당장 주식사라”…위험자산 선호심리 ‘꿈틀’[데일리국제금융시장]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38 “혹시 단일화 안하려고?” 민감여론 의식… 지역일정 취소한 金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37 페루 빈민가서 사목…프레보스트는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5.09
50136 오늘 국힘 ‘단일화 선호도’ 조사 마감···김문수·한덕수 3차 담판 가능성은? 랭크뉴스 2025.05.09
50135 ‘후보 교체’ 분수령… 9일 국민의힘 선호도 조사 공개 랭크뉴스 2025.05.09
50134 콘클라베 흰 연기, 종이 태워서는 안 나와…교황청 비법은? 랭크뉴스 2025.05.09
50133 AI 과속하다 본업 소홀했나, 회장까지 사과하게 만든 SKT 사태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