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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중심지·낮은 인건비 등 장점
“中 기업 20~30곳 투자 고려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공세로 인해 중국의 수출 기업들이 대체 시장을 찾고 있다. 특히 이집트가 미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중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미 2000여개 중국 기업이 이집트에 투자 중이며, 올해 중국 수출 기업 수십 곳이 이집트에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이집트와 중국의 합동 공군 훈련을 앞두고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위로 공군 비행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문구 업체 중 하나인 베이파(Beifa)가 미국 시장에서 문 닫을 위기에 몰렸다. 중국 저장성 닝보에 본사를 둔 베이파는 미국 수출액만 연 6000만달러(약 83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40%를 미국에서 벌어들이던 이 회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에 수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포기해야 했다.

베이파는 뉴욕 증시 상장도 준비하고 있었으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돼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상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베이파는 정부로부터 미국 시장에 대한 자본 노출을 줄일 것을 권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창업 2세 추보징 부사장은 지난달 말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교역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분간 출하를 보류하고 있다”며 “미국 파트너들과도 (정치권과 시장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파는 기존의 베트남 생산 거점을 활용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 다행히 베트남이 최근 관세 유예 조치를 받아 숨통을 트일 수 있었지만, 베이파는 장기적으로 동남아시아가 아닌 제3국을 경유하는 수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24년 5월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이파가 미래 거점으로 낙점한 곳은 이집트다. 추 부사장은 “이집트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의 추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되고 있어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베이파는 향후 이집트 현지 생산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이집트는 유럽 시장과 아프리카 신흥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이집트투데이에 따르면, 이집트는 전 세계 교역량의 8% 이상이 거쳐 가는 수에즈운하경제구역(SCZone)이 위치하고 있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인구 1억명 이상의 대규모 내수시장을 갖췄다는 점도 주요한 특징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2000여개의 중국 기업이 이집트에 진출해 8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이집트투데이는 “이집트의 경제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SCZone과 같은 특별 경제 구역은 외국 제조기업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집트 정부는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정기적으로 중국 대표단을 초청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 대표단의 이집트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상공인협회 중국위원회의 모스타파 이브라힘 부위원장은 올해 이집트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20억~30억달러(약 2조8000억~4조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올해 20~30개의 의류, 섬유, 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는 중국 기업이 이집트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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