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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갈등이 끝내 법적 공방으로 치달으면서 당내에서 차라리 단일화를 포기하자는 의견이 8일 제기됐다. 김 후보를 당의 단독 후보로 인정하고 지원에 매진하자는 것이다.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면서 단일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깔렸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단일화 일정을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제시한 ‘다음주 단일화’ 제안에 “도저히 현실 불가능하다”고 반대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당무우선권을 확인받기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양측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까지 번지자 당내에서는 김 후보를 중심으로 빨리 대선 체제에 돌입하자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김 후보는 당에서 우리가 선출한 후보지 않나”라며 “당 지도부는 후보에 대한 존중심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무능한 지도부는 빨리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김 후보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절차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왜 당 밖에 있는 사람을 지지하나”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포기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민주적 절차에 대해 폭행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한덕수로 후보를 바꾼다고 이길 수 있겠나.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꼴이 우습게 됐다”고 한탄했다. 앞서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몇몇 의원들은 “그냥 김문수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포기론의 배경에는 강제로 단일화를 추진했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려 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위기 상황에 우리 당은 스스로 당헌·당규마저 저버리며 최악의 경우 우리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자멸적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다”며 “어제 의원총회에서 강제적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의원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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