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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논의가 퇴로 없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제 단일화'를 거듭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법적대응으로 맞서며 배수진을 쳤다. 양측의 결사항전에 김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2차 담판도 결렬됐다. 이러다간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선출하고도 최종 후보로 인정하지 않아 대선 투표용지의 '기호 2번'이 빈칸으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보 등록 마감(11일)을 사흘 앞둔 8일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국회 사랑재에서 한 시간가량 만났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모든 발언을 취재진에 공개하며 진정성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전날과 마찬가지였다.
한 전 총리가 조속한 단일화를 거듭 요청한 반면,
김 후보는 "왜 뒤늦게 청구서를 내미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를) 제대로 못해내면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고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서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다 따른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그러느냐"고 맞섰다. 대화가 헛돌자 한 전 총리는 "도저히 달리 생각하실 수가 없다면 회의는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물리쳤다. 김 후보는 "정당에는 나름의 법과 규정과 당헌, 당규, 관례 이런 것들이 있다"며 재차 맞받았다.

다급한 당 지도부는 앞서 이날 새벽 비대위를 열고 TV토론(8일)과 여론조사(8, 9일)로 후보를 가리겠다며 강제 단일화를 의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강압적 요구를 중단하라”며 "다음주 수요일(14일) 방송토론을 하고 목요일과 금요일(15, 16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일주일 미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거의 이재명식 (우기기)"이라고 힐난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며 “
정말 한심한 모습
”이라고 호통 쳤다. 감정 섞인 언사가 이어지자 "
김 후보와 당 지도부가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이란 평가가 나왔다. TV토론은 취소됐지만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지도부는 11일까지 새 대선 후보 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의원들은 단일화가 타결될 때까지 국회에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김 후보도 거칠게 응수했다.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선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는 만큼, 전당대회 소집도 자신의 권한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별개로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전날 법원에 전국위와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돼 후보 교체가 차단될 경우,
당 지도부는 비대위원장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
이 거론된다. 이 경우 대선 투표용지에 '기호 2번'이 공란으로 남는 극단적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대선 후보 공천장에 당대표 직인을 찍어주지 않으면 대선 후보로 등록할 수 없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상황이 험악하게 치닫자 두 당사자의 단일화 협상도 진전이 없다. 김 후보는
“단일화가 돼서 본인에게 꽃가마를 태워주면 입당하겠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입당도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것”
이라고 한 전 총리를 직격했다. “유령(한 전 총리)과 단일화를 하라는 것이 올바른 정당 민주주의냐”고도 일갈했다.

한 전 총리도 총력을 다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국가와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민생을 걱정하는 분께 큰 실례와 결례 또는 정말 못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김 후보를 치받았다. ‘왜 한 전 총리가 대선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김 후보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말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것”
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전 총리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불발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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