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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후보의 2차 단일화 회동이 오늘 극히 이례적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1시간 동안 이어진 두 후보의 대화 전체를 공개하면서, 회동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된 건데요.

만남 전부터, 정말 기본적인 예의가 없다, 정체가 뭐냐, 유령과 단일화를 하라는 거냐며 서로를 공격한 두 후보는, 결국 입장차만 드러낸 채 단일화 방식이나 시기는 못 정하고 헤어졌습니다.

첫 소식,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사랑재 뒤편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국민의힘 김문수·무소속 한덕수 두 후보가 하루 만에 다시 마주 앉았습니다.

2차 회동이 시작되자마자 한덕수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를 언급한 횟수를 세어봤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우리 김문수 후보께서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 동안 과정에서 22번이나 단일화를 하겠다‥"

단일화를 반드시 성사해야 한다며 손짓까지 써가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이거 제대로 못 해내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후보님이나 저나 우리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거 있죠."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자신은 여러 명의 후보들과 3차까지 경선을 거쳤는데, 갑자기 청구서를 내미냐며 맞받았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왜 지금 뒤늦게 나타나서 국민의힘 경선 다 거치고 돈 다 내고 저는 모든 절차를 다 따랐어요. 그런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나를 11일까지 경선을 완료해라'…"

단일화를 하려면 입당부터 하라고도 거듭 반박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시는 것이 여러 가지 성격으로 보나 또 앞으로 지향하시는 방향으로 보나 마땅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김문수 후보는 일주일 경쟁을 벌인 뒤 다음 주 수요일 토론과 목금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시점에 대한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단일화다' 이런 것이 저는 그거는 결국 '하기 싫다' 하는 말씀하고 같이 느껴집니다."

결국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는 시작도 못 한 채, 2차 회동도 한 시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한덕수/무소속 대선 후보 -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도저히 우리 후보님이 달리 생각하실 수가 없다면 저는 회의는 이 정도에서 끝내는 게 우리가 우리 언론 분들에 대해서 좀 예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십니까? <좋습니다.>"

두 사람은 "건승을 기원한다"며 서로를 껴안고 회동을 마무리했고, 다시 언제 만날지 약속은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접점을 찾지 못한 2차 회동을 두고 "서로의 욕심만 내세운 '도돌이표 말싸움'을 국민들이 언제까지 강제 시청해야 하냐"고 혹평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권혁용 / 영상편집 : 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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