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사고 현장. 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에서 무면허 음주운전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가운데 피해 차량 사망자가 당일 휴가 나온 군인 아들을 데리러 가던 어머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인천 남동경찰서와 인천소방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25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20대 ㄱ(24)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 혼자 타고 있던 60대 여성과 ㄱ씨의 벤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20대 남성 ㄴ씨가 숨졌다. 또 벤츠 차량에 탔던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 운전자 ㄱ씨 등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ㄱ씨가 몰던 승용차는 왕복 8차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충돌했다. ㄱ씨는 앞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 정지를 받은 상태에서 또다시 술을 마시고 무면허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차량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이날 휴가를 나오는 군인 아들을 데리러 새벽에 군부대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남동경찰서는 ㄱ씨를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ㄱ씨로부터 “음주운전을 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채혈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음주 수치가 확인되면 음주운전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할 계획이다.

한겨레

이준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