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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부지 조성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이 공사기간을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정부가 수의계약을 중단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개항 목표를 무리하게 앞당겼던 부산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결국 대폭 지연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건설과 진행해 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이날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년 늘린 108개월(9년)로 잡은 기본설계안을 보완하지 않겠다는 설명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기간이 기존 입찰공고의 84개월로는 부족하다며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변경한 기본설계를 국토부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입찰공고에 명시된 84개월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기본설계를 보완하라고 요구했으나 현대건설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가덕도 일대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정부는 당초 2035년 6월 개항을 목표로 했으나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개항 목표 시점을 2029년 12월로 5년6개월 앞당겼다. 2023년 말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조기 개항 계획은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2029년 말 개항에 맞춘 기존의 공사 기간으로는 난이도 높은 공사를 안전하게 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방파제 건설과 바다 매립을 동시에 하도록 돼 있는 기본계획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7개월에 걸쳐 방파제 일부를 먼저 시공한 후 바다를 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우선 수의계약을 중단하고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분석하고, 적정 공사기간을 검토하는 작업을 오는 1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향후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는 ‘실격 처분’(DQ) 조치를 하고 재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새 시공사 선정과 기본계획 변경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로 했던 2029년 12월 개항은 불가능해진 셈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의 난도가 높고 기간이 촉박하기 떄문에 공사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이 사업 입찰 때 경쟁구도가 이뤄지지 않아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을 토대로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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