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힘 로드맵 강행 金 가처분 신청
당 지도부 “金 단일화 의지 없어”
金·韓 2차 담판서도 책임 공방만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국회 사랑재의 한 커피숍에서 공개 단일화 회동을 하고 있다. 한 후보는 “당장 오늘내일 결판내자. 당에서 하라는 방법으로 하겠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운동 등록도 안 하겠다는 건 단일화도 아니고 그냥 자리 내놔라 아니냐”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권현구 기자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의 교체 가능성을 열어둔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자 김 후보가 “제3자에게 대선 후보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대선을 25일 남기고 옛 집권여당과 그 당의 대선 후보가 소송전까지 벌이며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지키라”, 김 후보는 당 지도부에 “당헌·당규를 지키라”는 요구를 반복하며 대치하고 있다.

김 후보는 8일 서울남부지법에 본인을 채권자로 ‘국민의힘’을 채무자로 한 ‘대통령후보자 지위인정 가처분’ 사건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당한 후보인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TV토론과 여론조사를 강행해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의 교체를 시도한다며 법원의 제동을 요청한 것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 후보는 ‘김문수’임을 인정받기 위해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단일화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는 작업이고,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민주주의도 아니고, 정직하지도 않고, 이 자체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 후보를 겨냥해 “허깨비와 단일화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언급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내세워 당선되곤 이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해 왔다. 김 후보가 물러서지 않으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극약처방도 거론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가 필승 카드라 하지 않았느냐”며 “이기지 못하는 선거 후보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 한 후보를 가운데 놓고 벌어진 김 후보와 당 지도부의 충돌은 이제 퇴로 없이 각자의 권한을 총동원하는 ‘치킨게임’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국회에서 2차 담판에 나섰으나 두 사람은 합의 대신 책임공방만 주고받았다. 한 후보는 “22번이나 단일화를 말씀하셨다”며 “오늘 저녁, 내일 아침에라도 하자. 왜 못하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났느냐. 나는 돈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따랐다”고 했다. 구(舊) 여권 관계자는 “이러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만 웃는다”고 토로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84 이재명 “경제 살리기 중심은 기업…주식 장기보유 세제 혜택” 랭크뉴스 2025.05.08
49983 김문수, 단일화 난항·지도부 압박에 9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랭크뉴스 2025.05.08
49982 이재명 “주 4.5일제·정년 연장 공약, 일방적으로 추진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5.08
49981 시진핑, 트럼프 보란듯 “일방주의 맞서자”…푸틴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5.05.08
49980 김문수·한덕수, 2차 담판도 ‘결렬’…‘단일화’ 입장차만 확인 랭크뉴스 2025.05.08
49979 소설 ‘둔황의 사랑’, ‘하얀 배’ 작가 윤후명 별세···향년 79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8 콘클라베 둘째날 오전도 ‘검은 연기’…오후엔 새 교황 나올까 랭크뉴스 2025.05.08
49977 [법조 인사이드] 코레일, SH공사 상대로 ‘4000억 세금 분담’ 소송 1심에서 승소 랭크뉴스 2025.05.08
49976 당원·국민이 뽑은 후보를 왜?‥민주당 "역모, 야바위" 총공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5 소설 '하얀 배' 윤후명 작가 별세... 향년 79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4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 김문수가 될 것…나와 단일화는 불가능" 랭크뉴스 2025.05.08
49973 휴가 나온 군인 아들 데리러 가던 60대 女 '날벼락' …음주·무면허 운전의 비극 랭크뉴스 2025.05.08
49972 '코인 고수' 100명 투자 패턴 분석…최다 거래 종목은? 랭크뉴스 2025.05.08
49971 김문수, '단일화 조사' 강행에 내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랭크뉴스 2025.05.08
49970 '방송중단' 백종원, 이번엔 '닭뼈튀김기'로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5.08
49969 시진핑 “중러, 일방주의 함께 대응해야” 랭크뉴스 2025.05.08
49968 파국 치닫는 단일화…김문수·한덕수 '빈손 회동'에 적전분열(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8
49967 경찰, '작곡비 사기 논란' 유재환 불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5.08
49966 한국 잠재성장률, ‘고령화’로 치명타…2040년대엔 0.1% 랭크뉴스 2025.05.08
49965 중·러 “북한에 대한 강압적 제재·압박 포기해야” 공동성명 랭크뉴스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