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株 형지I&C 1분기 실적 악화
코로나19 이후 본업 의류 판매 부진
영업·순손실 전년比 배 이상 늘어
주가와 괴리 커 유증도 실패 가능성

[서울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묶인 형지I&C(011080)가 올 1분기 적자 폭을 키우며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주가는 테마주로 주목받기 전보다 4배 이상 뛰었는데 정작 본업인 의류 판매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테마주 허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8일 형지I&C가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형지I&C는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43억 원) 대비 16.8% 줄어든 11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7억 원, 순손실은 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배, 2.1배 손실이 확대됐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가운데 1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은 형지I&C가 처음이다.

형지I&C 실적은 2023년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형지I&C 매출 대부분은 예작·본·캐리스노트 등 중가 브랜드의 백화점 및 아웃렛 판매에 기인한다. 코로나19 이후 의류 시장이 명품 및 고가 브랜드와 온라인을 통한 일괄형(SPA) 저가 브랜드로 빠르게 양극화하면서 형지I&C의 입지가 좁아졌다. 형지I&C는 최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에 불확실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까지 밝혔다.

실적 부진에도 주가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형지I&C 주식은 이날 2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4% 떨어지기는 했지만 테마주로 주목받기 전이던 3월 25일 종가가 608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한 달 반 만에 4배 이상 오른 주가다. 또 이날 상지건설(042940)을 제외하면 오리엔트정공(065500)·형지글로벌(308100) 등 이 후보 테마주 대부분이 약세 마감했기에 주가 하락이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라기보다는 차익 실현 물량이 출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형지I&C가 추진하고 있는 393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형지I&C는 실적 부진으로 차입금 조달, 채권 발행 등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주들이 실적과 크게 괴리된 발행가액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형지I&C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은 1379원인데 이달 22일 공시될 확정 발행가액은 현재의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이를 소폭 상회할 수도 있다. 유상증자 자체도 기발행주식의 90.36%에 해당하는 2850만 주를 새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이라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상지건설도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약 5%만 청약에 참여하며 흥행에 참패한 바 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47 이재명은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랭크뉴스 2025.05.11
46246 [영상]수질감시 로봇, 물고기 밥이 된 사연은? 랭크뉴스 2025.05.11
46245 홍준표 “권영세·권성동 정계 은퇴하라···한덕수, 50년 관료 추하게 마감” 랭크뉴스 2025.05.11
46244 이재명의 경제 정책, 누가 판을 짜는가 [논쟁 실종된 대선] 랭크뉴스 2025.05.11
46243 푸틴, 우크라에 휴전 회담 제안…“15일 이스탄불서 만나자” 랭크뉴스 2025.05.11
46242 인도·파키스탄 휴전에도 접경지선 포성…서로 “합의 위반” 비난 랭크뉴스 2025.05.11
46241 2000억원 짜리 ‘하늘의 미니 집무실’…차기 대통령 탈 전용헬기는[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5.11
46240 소문난 ‘공매도 재개’, 잔치는 없었다 랭크뉴스 2025.05.11
46239 한덕수, 출마 선언 8일 만에 ‘퇴장’…“국민·당원 뜻 수용, 김문수 승리하길” 랭크뉴스 2025.05.11
46238 국내 '치매 머니' 154조원…'2천400조' 일본 대책은? 랭크뉴스 2025.05.11
46237 검찰,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에 정식 소환 통보 랭크뉴스 2025.05.11
46236 ‘4500억 유사수신’ 아도인터 대표에 사기죄 법정최고형 확정 [장서우의 판례 읽기] 랭크뉴스 2025.05.11
46235 갈수록 사라지는 신축…10억 원에 가능한 서대문 신축 라이프[박형윤의 힘숨찐 아파트] 랭크뉴스 2025.05.11
46234 김문수, 국힘 대선 후보 '부활'…당원들이 '후보 변경' 투표로 부결 랭크뉴스 2025.05.11
46233 [속보] 푸틴 “우크라에 ‘15일 이스탄불서 대화’ 제안…휴전 배제않아” 랭크뉴스 2025.05.11
46232 트럼프 "미중 제네바 협상, 첫날 많은 합의…큰진전 이뤄" 랭크뉴스 2025.05.11
46231 ‘자율주행’ 모셔널·포티투닷 저성과에 고민 깊은 현대차 랭크뉴스 2025.05.11
46230 “개혁신당으로 갈아탄다”…이준석, 보수·중도층 대안 ‘급부상’하나 랭크뉴스 2025.05.11
46229 김문수, 오늘 선관위 찾아 후보 등록‥"모든 것은 제자리로" 랭크뉴스 2025.05.11
46228 ‘무력 충돌’ 인도·파키스탄, 미국 등 중재로 극적 휴전 합의 랭크뉴스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