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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서 묵념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국민의힘은 8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 여론조사를 강행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 대선 후보를 교체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하는 벼랑 끝 전술이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구를 대선 후보로 선호하는지 조사한다. 지난 대선 경선 규칙과 똑같이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하고, 여론조사에서 다른 정당 지지자는 제외하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다. 이 조사 결과 자체가 강제성을 갖진 않지만 한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높게 나올 경우 후보 교체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국민의힘은 전날엔 당원들에게 단일화 찬성 여부와 찬성할 경우 11일 전 시점이 적절한지 물었다. 응답자(25만6549명) 중 82.8%(21만2477명)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두번째 질문엔 응답자(21만206명) 중 86.7%(18만2256명)가 후보 등록 전에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까지 단일화 로드맵이 나오지 않는다면 두 번의 조사 결과와 김 후보의 단일화 약속 위반 등을 문제삼아 전국위원회를 열어 후보직 박탈 의결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 지난 대선 경선 절차는 무효가 되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부터 새로 경선 절차를 개시한다. 한 후보를 포함해 새로 등록한 후보들이 다시 예비경선(컷오프)을 하고, 이를 통과한 후보끼리 당원투표 및 여론조사를 거쳐 새 후보를 선출하고 11일 안에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하는 시나리오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필요하면 결단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실제 대선 후보 재선출 가능성을 열어놔야 김 후보를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 후보직을 박탈할 전국위가 열리기 전에만 후보 간 합의로 단일화 로드맵이 나오면 언제든 재선출 절차는 중단된다고 말한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내일(9일)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 재선출로 간다고 압박하면 후보 간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권 비대위원장이 김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할 서류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면 이번 대선에 뛸 국민의힘 후보는 사라지게 돼 현실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김 후보가 대선에서 의원들과 당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할 바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며 “실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당 윤리위원회가 김 후보를 제명하면 후보직도 박탈된다는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현실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당 지도부가 후보 교체 등의 방안을 밀어붙일 때 당 소속 의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느냐다. 또 김 후보가 법원에 후보직 박탈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냈을 때의 혼란도 감안해야 할 요소로 지적된다. 그럴 경우 정당한 과정을 거쳐 선출된 후보의 직을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박탈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선제적으로 당 지도부의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에 맞서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신청서에는 국민의힘이 김 후보 외의 제3자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지위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상의 전환을 해서 20명을 탈당시켜 제3지대로 보내자”며 “(그 당에서) 한 후보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상임고문 등을 모아 제3지대 정당을 구축한 뒤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5일 이전에 김 후보와 ‘당 대 당’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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