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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8일 ‘2차 단일화 회동’이 또다시 빈 손으로 끝났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김 후보는 “왜 경선 끝나고 나타나 청구서를 내미냐”고 반발하면서 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과 양측 지지자 등에 둘러싸인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언론에 생중계된 회동에서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하며 ‘감정 싸움’에 가까운 말만 주고 받다가 돌아섰다.

한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내내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 후보는 4월19일부터 5월6일까지 22번이나 (저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얘기했다. 만약 (단일화를) 제대로 못하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보님이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는 건 ‘하기 싫다’ 같이 느껴진다”며 “제발 일주일 뒤 말씀하시지 말고, 당장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단일화를) 하자. 왜 못하나”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이날 밤 1대 1 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당 지도부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절하고 ‘14일 티브이(TV) 토론-15~16일 여론조사’를 제안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한 후보가 ‘무임승차’하려고 한다며 맞섰다. 김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경선 기탁금 등)을 다 내고 모든 절차를 따랐다”며 “왜 한 후보는 뒤늦게 난데없이 나타나서 11일까지 경선 완료하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11일은 후보 등록 마감일로 한 후보는 이날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의 모든 결정에 따른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경선 참여를 하는 게 옳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왜 그런데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약속 22번 했는데 안 지키냐고 청구서를 내미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나는 선거운동도 안 하고, (후보) 등록도 안 하겠다는 말씀이면, 단일화도 아니고 자리를 내놓으라는 거 아니냐”고도 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한덕수 추대론’ 등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왜 후보님을 (돕냐)”라는 취지로 얘기하자 한 후보는 “마치 당하고 저랑 얘기해서 진행하는 것처럼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후보님이 그렇게 말한다면 저는 해당 행위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 도중 김 후보가 “자기는 입당도 안 한 상태에서”라고 말하자 한 후보는 “자기라는 (말은) 비하 같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챗바퀴가 돌자 결국 한 후보는 “제 입장도 분명하고, 우리 후보님 입장도 변경의 여지가 없으니까 오늘 모임은 이것으로 끝내는 게 어떠겠냐”며 회동은 마무리됐다. 두 사람은 다음 회동의 날짜를 잡지 않았고,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건승하길 바란다”고 말한 뒤 포옹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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