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현대건설 '공기 2년 연장'하자
국토부 "수의계약 중단할 방침"
전문가 "예견된 票퓰리즘 역풍"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만 최소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최종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면서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인 84개월보다 24개월 더 늘어난 것이다. 공기가 늘어나면 사업비도 증가하기 때문에 사업성도 원점에서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게 건설 업계의 평가다. 선거 때마다 사업성도 없는 초대형 국책 공사를 앞세워 일단 표를 따낸 뒤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떠안기는 우리 정치권의 관행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날 국토교통부에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간 연장의 필요성 등을 담은 설명 자료를 제출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남산의 세 배에 달하는 산봉우리를 발파하고 파도가 최대 12m에 달하는 해상을 매립해야 하는 난도 높은 공사”라며 “안전과 품질을 고려한 적정 공기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예상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사업은 처음부터 경제성이나 실현 가능성보다는 선거철 지역 표심을 의식해 추진된 선심성 정치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덕도신공항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부권 신공항 추진’ 공약에서 시작돼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성과 안전성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특별법 제정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부활한 데 이어 부산 엑스포 유치와 맞물려 재추진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에 정확한 소요 비용을 다시 계산해 국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을 중단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기본 설계를 토대로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의 난도와 경제성 부족으로 과거 네 차례 유찰됐던 전례를 감안하면 다시 경쟁이 성립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189 [속보]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 ‘李 판결’ 논란 다룬다 랭크뉴스 2025.05.09
50188 [속보] ‘조희대 리스크’ 파문…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 열린다 랭크뉴스 2025.05.09
50187 트럼프 ‘엄청난 빅뉴스’ 설마 이거?…“LVMH 회장, 백악관 방문” 랭크뉴스 2025.05.09
50186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열기로…‘이재명 선고’ 논란 다룰 듯 랭크뉴스 2025.05.09
50185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개최 결정... 대법 '이재명 파기환송' 논란 논의키로 랭크뉴스 2025.05.09
50184 윤여준 "김문수·한덕수 권력투쟁…퇴장해야할 세력의 이전투구" 랭크뉴스 2025.05.09
50183 김문수측 "후보교체 불가…'도장들고 나르샤 2탄'되면 대선참패" 랭크뉴스 2025.05.09
50182 [속보]전국법관대표회의 열린다···‘이재명 파기환송’ 파장 논의 랭크뉴스 2025.05.09
50181 [2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李 파기환송 판결' 논란 다뤄 랭크뉴스 2025.05.09
50180 [속보] 이재명 파기환송심 논의한다…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소집 결정 랭크뉴스 2025.05.09
50179 이준석 “김상욱, 지향점 같다면 동지로… 국힘 단일화 전례 없는 ‘막장 드라마’” 랭크뉴스 2025.05.09
50178 [속보] 법관대표회의 소집…'이재명 파기환송 판결' 논란 다뤄 랭크뉴스 2025.05.09
50177 "김문수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대승적 결단해달라" 랭크뉴스 2025.05.09
50176 [속보] 김문수,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 참석···‘후보 교체설’ 직접 대응 랭크뉴스 2025.05.09
50175 3주간 1,500㎞ 왕복 끝에 구한 강아지, 1년 만에 다시 만나보니.. 랭크뉴스 2025.05.09
50174 “첨벙, 쿵, 비명 중 하나”…495kg 금성 탐사선, 이번 주말 지구 추락 랭크뉴스 2025.05.09
50173 “허욕에 들떠 탐욕 부리다 퇴장” 홍준표, 한덕수에 쓴소리 랭크뉴스 2025.05.09
50172 권성동 "오늘 의원총회 金 참석…단일화는 당원 명령" 랭크뉴스 2025.05.09
50171 권성동 "김문수, 11일 전 단일화해야…신속 단일화는 당원 명령" 랭크뉴스 2025.05.09
50170 金 “해도 너무해… 법원에 李 카르텔 있다” 랭크뉴스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