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는 12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의 첫 유세지로 광화문을 택했다. 6·3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으로 촉발된 점을 환기하며 ‘내란 종식’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유세본부는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선거운동 기간 이 후보의 컨셉이 “광장 유세”라고 밝혔다.
유세본부장인 박정 의원은 “21대 대선은 12·3 비상계엄이라는 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함성이 만들어낸 선거”라며 “들불처럼 번진 빛의 혁명을 완성해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예전 유세가 거점도시 중심으로 점들을 찍는 방식이라면, 이번 유세는 특정 테마를 가진 도시들을 연결해 하나의 벨트를 구축하고 이를 면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들로 연결되는 벨트는 이 후보가 만드려는 ‘진짜 대한민국’의 테마”라며 “벨트들을 하나로 연결하면 유권자들은 진짜 대한민국의 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을 첫 유세지로 정한 데는 이번 대선의 의미가 ‘내란 종식’에 있다고 강조하려는 뜻이 반영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때는 부산에서 첫 공식 선거운동 유세를 시작하며 국민 통합을 내세웠다.
유세본부 공동본부장인 이재정 의원은 “출발지를 광화문으로 정한 것은 12·3 비상계엄 이후 124일 동안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국민 함성을 다시 유세의 광장으로 연장시키겠다는, 빛의 혁명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대 대선이 제2의 내란 세력과 민주주의 세력 간의 대결이라는 점, 내란에 멍든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임을 선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후보가 윤석열 정부 인사로 추려지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국무총리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