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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AK PLAZA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와 신촌 유플렉스 리락쿠마 팝업 카페. /사진=조수아 기자)

‘추억팔이’ 하는 연령대가 10대까지 내려왔다. 초등학생 시절을 그리워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애들 빠르다’는 말처럼 추억을 회상하는 시점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이제 어른이니까 마음껏 살 수 있어요.” 4월 22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김소현(22) 씨는 스티커북을 구매하며 이렇게 말했다.

‘꿈빛 파티시엘’은 2010~2011년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의 황금기에 방영된 작품으로 2000년대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대학생~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선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통한다.

방영 15년 만에 열린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픈 한 달 전부터 소식만으로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게시물 공유 수 1만3000회를 넘겼고 오픈 당일부터는 굿즈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입장 사전 예약을 30분 단위로 23회 차에 걸쳐 받을 정도였는데 그마저도 부족해 현장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매장 이용자는 20대 초반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운영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 예약 후 굿즈를 사러 온 팬들뿐 아니라 근처를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라며 대기표를 받아 가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눈길을 끈 굿즈는 스티커북, 옷 입히기 스티커 등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완구류였다. 초등학생 때처럼 실제로 가지고 놀기 위한 목적보다는 유년기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20대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이처럼 과거 애니메이션을 굿즈로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2022년 진행된 ‘꿈빛 파티시엘’ 굿즈 펀딩은 당시 펀딩액 6292만700원이 모여 목표금액 대비 6292%를 달성했다.

추억의 캐릭터 ‘리락쿠마’도 굿즈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3년 일본 산엑스에서 출시된 리락쿠마는 Z세대의 학창 시절 문구용품에 자주 등장했던 대표 캐릭터다. CU는 ‘리락쿠마’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Z세대를 겨냥해 지난해 빼빼로데이부터 올해 화이트데이까지 다양한 컬래버 굿즈를 출시했다. 마우스패드, 우산, 가방 등 쏟아지는 굿즈에 SNS에서는 “리락쿠마 붐(열풍)이 돌아왔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20년 만의 제2 전성기를 입증하듯 지난 2월부터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서는 리락쿠마 팝업 카페가 운영 중이다. 지난 3월에는 대원미디어가 홍대 AK PLAZA에 리락쿠마 상설 매장까지 오픈했다. 이 밖에도 ‘캐릭캐릭체인지’, ‘디지몬어드벤처’ 등 다양한 추억의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가 잇따라 예정되어 있다.

‘추억팔이’ 소비의 시기와 방식 모두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대표적인 레트로 콘텐츠였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만 해도 3040세대의 고등학생~대학생 시절 회상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고등학생들도 초등학생 시절을 추억하는 시대가 됐다.

추억을 회상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드라마나 리메이크 음원 중심에서 벗어나 굿즈, 유튜브 클립, 플레이리스트 등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의 ‘추억의 애니 주제곡 플레이리스트’는 시험 기간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댓글을 통해 각자의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치열한 입시 경쟁과 취업 준비 등으로 지친 Z세대가 위로를 받을 공간으로 추억 회상을 택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이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며 “영상이나 음식과 달리 늘 곁에 두고 반복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굿즈로 확장된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튜브나 인터넷을 통해 추억 요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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