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단일화 내홍엔 "희생 번트용 후보 뽑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 지도부로부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압박을 받는 것을 두고 "단일화를 위한 희생 번트용 후보를 뽑았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의 탈당을 두고는 "한번 만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전례 없는 단일화 내홍을 두고 "강제 결혼을 넘어 강제 단일화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해가 안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웃긴다"고도 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단일화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비꼰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을 향해선 "조만간 한번 보면 좋을것같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김 의원처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정치인은 흔하지 않으며 귀한 존재"라며 "김 의원처럼 자기 입장이 뚜렷하고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을 국민의힘이 수용할 능력이 안 돼는 것은 국가 입장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도 했다.
12·3 비상계엄 및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당내에서 탈당 압박을 받아온 김상욱 의원이 8일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참배 후 탈당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12·3 불법 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찬탄파'(탄핵 찬성파) 대표 주자다. 이후 당내 '반탄파' 의원들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았다. 김 의원이 향후 민주당에 전격 입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선대위 구성 때도 김 의원의 의지만 있다면 함께 할수 있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 후보는 외연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극우적이고 퇴행적으로 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 하지않다"라며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통합해서 함께 가야하고 김 의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우국충정을 가진 분들을 최대한 만나서 함께 하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