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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7일 인도와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을 중심으로 미사일 교전을 벌였다. 인도군이 단행한 ‘신두르 작전’에 이어 파키스탄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현재까지 130명(사망자 36명, 부상자 9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국이 대규모 무력 충돌에 들어간 것은 6년 만이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무력 충돌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였다. 카슈미르의 유명 관광지 바이사란 계곡에서 무장 괴한의 총격으로 26명이 숨졌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인도계 힌두교도 남성이었다. 사건 직후 인도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파키스탄에 책임을 물었고, 해외 순방 중이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급히 귀국해 강력한 보복을 선언했다. 인도군의 이번 공습은 '신두르 작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두르는 결혼한 인도 여성이 이마에 바르는 붉은 분을 의미하며, 총기 테러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을 대신해 복수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영국으로부터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독립한 이후부터 분쟁의 중심이었다. 당시 주민 다수는 무슬림이었지만 지배층은 힌두교도였고, 지역 통치자가 인도 편입을 선택하면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후 1947년, 1965년, 1971년 세 차례 전면전이 발생했으며, 1999년에는 대규모 국지전인 '카르길 분쟁'이 벌어졌다. 현재 카슈미르 전체 면적 중 46%는 인도, 35%는 파키스탄, 19%는 중국이 각각 통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국은 '물 문제'로도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인도는 이번 공습에 앞선 6일,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체결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했다. 이어 인더스강 지류인 체나브강 물줄기를 차단했고, 7일에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 위치한 닐룸제룸 댐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인더스강은 티베트고원에서 발원해 카슈미르를 거쳐 파키스탄까지 흐르는 약 2900㎞ 길이의 강으로, 파키스탄은 전체 농업용수의 80%를 이 강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의 물줄기 차단은 파키스탄 농업 기반을 직접 위협하는 조치로, 파키스탄은 핵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충돌이 즉각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양국 모두 심각한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IMF 구제 조치에 의존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 역시 미국의 고관세 부과, 중국과의 국경 긴장 등 다중 압박에 직면해 있다. 군사력에서도 인도군 병력이 140만명으로 파키스탄(70만명)의 두 배에 달하지만, 핵탄두 보유 수는 양국 모두 약 170개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파키스탄에는 심각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의 이번 공습을 "1971년 이후 가장 깊숙한 파키스탄 침공"으로 평가하면서, "전면전 가능성은 낮지만 국지전과 경제적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역시 “인도와의 긴장이 파키스탄의 성장 둔화와 재정 건전화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충돌이 심화할 경우 파키스탄이 진행 중인 IMF 지원 프로그램 자체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세계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군사적 대립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들은 수십 년, 수 세기 동안 싸워왔다"며 "이 갈등이 조속히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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