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김문수 '다음주 단일화' 주장 일축
권성동 "金,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지키려 정말 한심" 직격
권성동 "金,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지키려 정말 한심" 직격
국민의힘 권영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투톱이 같은 당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8일 "이재명 식이다" "알량하다"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미온적이란 이유로 압박 수위를 끌어 올린 것이다.
다시는 안 볼 듯 강제 결별을 예고한 것
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영세, 김문수 '다음주 단일화' 주장에 "거의 이재명 식"
권영세 비대위위원장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의 ‘다음주 단일화’ 역제안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혹평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를 열어 8일 TV토론과 8, 9일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해 새 후보를 가리겠다는 내용의 강제 단일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김 후보는 오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후보(한 전 총리)를 위해 당 공식 대선 후보인 나를 끌어내리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토론을 하고 목요일~금요일(15~16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는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권 비대위원장은 이런 대안에 대해
“11일까지 단일화를 안 하면 후보를 포기하겠다는 사람과 11일부터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는 거의 뭐 ‘이재명 식’
”이라고 쏘아 붙였다. 김 후보의 대안은 단순히 단일화 시점만 일주일 미루는 것이 아니라는 게 지도부 판단이다. 일주일 후 단일화를 한다면 만약 한 전 총리가 승리할 경우 이미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이후 시점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후보로 뛸 수 없는 결정적 제약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통령과 주변 일부 참모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오늘 이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런데 지금 대통령 후보가 잘못된 결정을 하고 그걸 밀어붙이려고 하는 데 대해 우리가 막지 않는다면 역사에서 교훈을 못 얻는 어리석고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용산과 당지도부가 합작하여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갔다"(홍준표 전 대구시장)는 시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단일화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권성동 "金,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지키려 정말 한심" 직격
권성동 원내대표도 김 후보를 사정 없이 때렸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80% 넘는 당원들이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를 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 아침 기자회견을 하는 (김 후보의) 모습
을 보면서 저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 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그리고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쏘아 붙였다. “정말 한심한 모습이다. 정치는 본인의 영예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고 9년 선배를 향해 거침 없이 호통
을 쳤다. 김 후보가 이날 TV토론에 불응하면서 당 지도부는 오후부터 9일까지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다만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 극적 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양자 간 단일화 방식을 '강제 단일화 방안'보다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