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선거관리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며 당 주도의 후보 단일화 작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이날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며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김문수 당 후보·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두 분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비상대책위원장인 제가 지겠다”며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과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할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단일화는 김 후보의 약속”이라며 “후보가 되면 즉시 한 후보부터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던 김 후보께서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많은 분이 의아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회견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11일까지 안 하면 후보를 포기하겠다는 사람과 11일부터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는 얘기는 거의 이재명 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이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80%가 넘는 당원이 단일화해라, 그것도 후보 등록 전에 하라고 준엄한 명령 내렸다”며 “김 후보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회견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회견을 보면서 (김 후보가)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 그리고 노동부장관을 역임한 우리당의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 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라며 오는 11일 전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