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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건설, 지난달 4일 투자사 4곳에 대규모 CB 매도
투자사 임원, 과거 무자본 M&A 후 횡령한 일당 중 한명

상지건설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한 뒤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사 중 한 곳에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및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 임원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인물은 과거 건실한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 M&A한 뒤 회삿돈을 횡령해 상장폐지와 파산으로 이끈 기업사냥꾼 일당 중 한명이다.

그래픽=정서희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지건설은 지난달 4일 투자사 4곳에 240만주에 해당하는 CB를 135억원에 매도했다. 이는 현재 발행 주식 수 398만1814주의 60.3%에 달하는 규모로, 주가를 3만4100원(5월 7일 종가)으로 계산하면 818억원 수준이다. 투자사들은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 이달 22일 신규 주식이 시장에 풀린다.

상지건설은 이재명 테마주로 편입되면서 주가가 급등, CB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CB를 주당 6375원에 인수했고, 전환가격은 주당 5000원이다. 현재 주가(3만4100원)를 고려하면 CB에 투자한 투자사들은 5배가 넘는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상지건설이 CB 매도 당시 공시한 ‘자기전환사채 매도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CB를 매수한 투자사 4곳 중 한 곳인 A사는 최대주주 2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A사의 법인 등기에는 이 두 최대주주와 별개로 사내이사로 등록된 위씨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연예기획사 간부 출신인 위씨는 한 여성 연예인과 결혼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던 인물이다. 결혼 생활은 3년 만에 마무리됐다. 위씨가 아내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거나, 아내 이름을 도용해 연대 보증을 서는 등 문제를 일으킨 탓이다. 아내는 그를 고소했고, 결국 두 사람은 결별했다.

위씨 이름은 이후 다른 사건에서 등장한다. 위씨 일당은 사채업자를 동원해 과거 코스닥 상장사였던 디지텍시스템스를 무자본 M&A한 뒤 회삿돈으로 대출금을 갚고, 일부는 횡령한 혐의로 2014년 구속됐다. 이른바 ‘기업사냥꾼’ 활동으로 한 회사를 파산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한때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며 연매출 2000억원, 당기순이익만 100억원을 넘겼던 건실한 회사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상장폐지와 함께 파산 절차를 밟았다. 당시 사건에는 위씨 일당과 함께 주가 조작에 참여한 펀드매니저, 회계 감리를 무마해 주겠다며 금품을 받은 금감원 부국장 등이 연루됐다. 단 위씨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당 사건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랬던 위씨가 이번에는 상지건설 CB 인수자로 등장한 것이다. 위씨의 과거를 기억하는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상지건설이 아무리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해도 굳이 위씨가 포함된 투자사에 CB를 매도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이 어떤 사유로 CB 매매 계약을 맺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상지건설 관계자는 “담당자가 부재중이라 관련 내용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지건설은 물론 A사도 담당자 연결이 되지 않았다.

상지건설은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상지건설의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영향이다.

상지건설은 이번 주가 급등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있다.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도 이에 해당한다. 다만 대부분의 기존 주주가 현재의 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한 것인지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은 5.85%에 머무르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7일 일반공모 청약 첫날에도 고작 7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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