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7일(현지시각) 저녁 바티칸 시스티나 경당 위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교황을 선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저녁 9시(한국시간 새벽 4시) 교황 선출을 위해 첫 투표가 열린 시스티나 경당 위 굴뚝에선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 아직 새 교황을 뽑지 못했다는 뜻이다. 검은 연기는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 중 3분의2 이상 득표자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콘클라베 투표에서 새 교황이 뽑히지 않은 데 따라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다음날인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두번씩 총 4번 투표를 하게 된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를 볼 수 있다. 앞서 교황청은 오전 10시30분∼12시(한국시간 오후 5시30분∼7시), 오후 5시30분∼저녁 7시(한국시간 9일 새벽 12시30분∼2시) 사이에 굴뚝의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전후 쉬는 시간엔 투표권이 없는 다른 추기경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황 선출에 관한 토론도 할 수 있다.

7일(현지시각) 첫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경당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복음서에 손을 얹고 비밀서약을 위한 기도문을 외우고 있다.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유 추기경 또한 차기 교황 후보군으로 꼽혔다. 사진 교황청 생중계 유튜브 갈무리
이날 콘클라베는 시스티나 경당에서 추기경단이 비밀엄수를 서약하면서 투표 절차에 들어갔다.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갖는 80살 미만의 133명 추기경은 대표자 없이 차례대로 한 명씩 복음서에 손을 얹고 “하느님께서 저를 도우시고 내가 손을 얹고 있는 이 거룩한 하느님의 복음서가 저를 도우소서”라며 기도문을 읊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이자 유력한 교황 후보로 꼽혀 온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시작으로 추기경단은 일자로 줄지어 서약 순서를 기다렸다. 한국인으로선 유일하게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서약을 했다. 모든 선거인단이 서약을 마친 뒤 교황청 전례원장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는 “모두 밖으로 나가시오”라는 의미의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를 외쳤다. 선거권이 없는 주교와 사제들이 모두 나간 뒤 라벨리 대주교는 경당 문을 닫았다.

선거인단만 남은 시스티나 경당에서 추기경들은 라틴어로 ‘나는 교황으로 뽑는다(Eligo in Summum Pontificem)’는 문구가 적힌 투표용지에 원하는 후보자의 이름을 쓰고 집표함에 넣는다.

이들 선거인단의 평균 연령은 70살 3개월로, 최연소 추기경은 호주계 우크라이나 출신 미콜라 비촉 추기경(45)이다. 최연장자는 79살인 스페인 출신 카를로스 오소로 시에라 추기경이다.

바티칸/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984 이재명 “경제 살리기 중심은 기업…주식 장기보유 세제 혜택” 랭크뉴스 2025.05.08
49983 김문수, 단일화 난항·지도부 압박에 9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랭크뉴스 2025.05.08
49982 이재명 “주 4.5일제·정년 연장 공약, 일방적으로 추진 않을 것” 랭크뉴스 2025.05.08
49981 시진핑, 트럼프 보란듯 “일방주의 맞서자”…푸틴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5.05.08
49980 김문수·한덕수, 2차 담판도 ‘결렬’…‘단일화’ 입장차만 확인 랭크뉴스 2025.05.08
49979 소설 ‘둔황의 사랑’, ‘하얀 배’ 작가 윤후명 별세···향년 79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8 콘클라베 둘째날 오전도 ‘검은 연기’…오후엔 새 교황 나올까 랭크뉴스 2025.05.08
49977 [법조 인사이드] 코레일, SH공사 상대로 ‘4000억 세금 분담’ 소송 1심에서 승소 랭크뉴스 2025.05.08
49976 당원·국민이 뽑은 후보를 왜?‥민주당 "역모, 야바위" 총공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5 소설 '하얀 배' 윤후명 작가 별세... 향년 79세 랭크뉴스 2025.05.08
49974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 김문수가 될 것…나와 단일화는 불가능" 랭크뉴스 2025.05.08
49973 휴가 나온 군인 아들 데리러 가던 60대 女 '날벼락' …음주·무면허 운전의 비극 랭크뉴스 2025.05.08
49972 '코인 고수' 100명 투자 패턴 분석…최다 거래 종목은? 랭크뉴스 2025.05.08
49971 김문수, '단일화 조사' 강행에 내일 대구·부산 일정 취소 랭크뉴스 2025.05.08
49970 '방송중단' 백종원, 이번엔 '닭뼈튀김기'로 경찰 수사 랭크뉴스 2025.05.08
49969 시진핑 “중러, 일방주의 함께 대응해야” 랭크뉴스 2025.05.08
49968 파국 치닫는 단일화…김문수·한덕수 '빈손 회동'에 적전분열(종합2보) 랭크뉴스 2025.05.08
49967 경찰, '작곡비 사기 논란' 유재환 불구속 송치 랭크뉴스 2025.05.08
49966 한국 잠재성장률, ‘고령화’로 치명타…2040년대엔 0.1% 랭크뉴스 2025.05.08
49965 중·러 “북한에 대한 강압적 제재·압박 포기해야” 공동성명 랭크뉴스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