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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차장, 토론토 ABAC 2차회의 참석
加정부·해군 관료 만나 K방산 경쟁력 설명
잠수함4척·K9자주포 등 판매 패키지 제안
현지 캐나다인 채용해 일자리 창출도 약속
3000t 규모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장보고-Ⅲ 배치-Ⅰ) 2번함 ‘안무함’이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

[서울경제]

K방산이 캐나다에 35조 원 규모의 ‘KSS-III 잠수함·K9 자주포’ 판매 패키지를 제안하고 북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 차장이 직접 캐나다로 날아가 연방정부 고위 관료 및 해군 지휘부와 만나 K방산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올해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이달 23~2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2차 회의에 참석한다. 강 차장은 캐나다 연방정부와 해군 지휘부 등과 미팅을 갖고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과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등의 장점, K9 자주포 우수성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높은 기술력 등을 알릴 계획이다.

이는 70조 원이 넘는 캐나다 신규 잠수함 및 기동 화력 체계 도입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의 수주 지원 일환이다.

정부 관계자는 “방사청 차장이 이달 토론토에서 열리는 ABAC 2차 회의에 직접 참석해 캐나다 연방정부와 해군의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3개 방산업체가 제출한 35조 원 규모의 판매 패키지 제안이 캐나다 왕립 해군과 육군이 요구하는 성능과 납기, 특히 산업 기반 강화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대안이라는 걸 알리기 위한 K방산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캐나다 연방정부에 민간제안사업(unsolicited proposal) 방식으로 왕립 해군과 육군의 현대화를 위해 250억 달러(약 35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방산 장비 판매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방산업체의 공동 제안서 핵심은 왕립 해군의 낡은 잠수함을 대체할 최신형 ‘KSS-III 잠수함’과 육군 전력 강화를 위한 ‘K9 자주포’ 등 기동 화력 체계 등을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 제안이다.

이와 관련 캐나다 CBC 뉴스는 지난 5일(현지 시각)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초 캐나다 연방정부에 캐나다 왕립 해군의 낡은 잠수함을 대체할 최신형 KSS-III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을 핵심으로 200억~240억 달러(약 27조 7400억~33조 2800억 원) 규모의 공동 제안서를 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한국이 수출한 ‘K9 자주포’가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왕립 해군이 신형 잠수함 1척을 받기로 한 시한인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우선 공급하고, 캐나다 내 유지보수 정비 및 생산공장도 세워 현지 캐나다인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기여하겠다는 획기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현재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최대 7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24년 11월에는 캐나다의 앵거스 톱시 해군사령관(중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를 각각 방문해 건조능력을 직접 둘러보며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캐나다 육군 전력 강화를 위한 두 가지 세부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나는 캐나다 육군에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과 유사한 다연장 로켓포 ‘천무’와 K-9 자주포 같은 기동 화력 체계 공급을, 다른 하나는 육군에 부족한 궤도형 전투차량 등 기갑 전력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의 선택에 따라 이들 구매 계약이 성사된다면, 도입 물량과 인도시기, 현지 유지보수·생산 시설 설립 등 조건에 따라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 규모의 사업이 성사될 수 있다고 CBS 뉴스는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판매 패키지 제안은 캐나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과 관계 변화 속에서 국방 장비 도입 전략을 다시 짜는 민감한 시기에 나왔다는 것이다.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경제 통합과 긴밀한 안보 협력에 기댄 미국과 과거 관계는 끝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연장선으로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는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겪은 무역 갈등 등을 고려해 F-35 전투기 도입 계획 재검토를 지시했고, 유럽연합(EU)의 공동 방산 조달 계획인 ‘리암’(ReArm) 참여 협상도 벌이고 있다.

CBS는 “이들 기업은 2년전 방한한 저스틴 트뤼도 당시 캐나다 총리와 체결한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확대하길 원하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K방산의 캐나다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폴란드와 대규모 계약은 한국이 고품질의 무기 체계를 제때 공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캐나다 현지에 유지보수 및 생산시설 건설 등도 지원하겠다는 제안은 계약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비장의 카드”라고 밝혔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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