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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박채연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가방 등을 건네고 정부의 사업 지원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재판에서 “내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아들과 같은 역할을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김 여사에게 청탁하는 것에 대해 한 총재의 결재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김 여사는 물론 통일교 수장인 한 총재를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었던 윤씨는 지난 2월25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총재와의 관계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아들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서부지법은 윤씨의 사생활 관련 게시물을 올려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최모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윤씨는 이날 재판에서 “저희 부친께서 2018년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못 가봤다”며 “총재님을 모시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에 부친 임종 때나 갔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종교적인 신념과 교리에 따라서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 먼저였다”고 말했다.

윤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줄 선물용으로 목걸이 등을 전씨에게 전달한 과정이 한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행동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 개인의 일탈이 아닌 통일교 차원의 조직적 행위였을 개연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윤씨가 한 총재와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통일교 수장에게로 검찰 수사의 칼날이 향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검찰은 윤씨가 김 여사에게 선물하라고 목걸이와 명품가방을 전씨에게 건넨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윤씨와 통일교 재정 담당자였던 윤씨의 아내 이모씨를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이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압수수색 영장에 윤씨가 했던 청탁 내용으로 윤 전 대통령 취임식 초대, 메콩강 부지 개발 사업,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적시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결재를 받았다는 것은) 윤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교단에서 장관을 초청하는 등 행사를 하면 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르지, 법사한테 뇌물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총재에게 ‘참 어머님’이라는 호칭을 쓰기 때문에 ‘아들 같은 존재’란 (윤씨의) 표현은 신앙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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