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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준비청년에 희망 디딤돌을] 이랜드 ‘굿럭굿잡’ 프로젝트
자립준비청년이 지난달 29일 서울 금천구 이랜드 본사에서 열린 ‘굿럭굿잡 ESI 프로젝트 대회’에서 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홍보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금천구 이랜드 본사 중강의장. 이랜드재단(이사장 장광규)이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한 ‘굿럭굿잡 ESI 프로젝트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지난 3월 시작된 ‘2025년 굿럭굿잡 아카데미’에 참여한 자립준비청년들이 직무 교육과 훈련, 실전 프로젝트 등을 거쳐 성장의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현장은 열정과 긴장, 설렘이 교차하는 청춘의 열기가 감돌았다. 3인조로 구성된 세 개의 팀은 각각 15분 동안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거듭된 아이디어 회의와 밤샘 준비 후 완성된 PPT 자료를 발표하는 청년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엿보였다.

첫 번째 팀은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켄싱턴호텔)의 굿즈 상품을 발표했다. 호텔 내부 투어와 고객 인터뷰를 통해 어린이용 잠옷 세트와 모자 등 고객 친화적인 아이템을 제안했다. 두 번째 팀은 여행 플랫폼과 연계한 홍보·유통 전략으로 매출 증대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세 번째 팀은 MZ세대가 열광할 한정판 컬래버(협업) 상품을 기획, 시장 분석과 디자인까지 치밀하게 준비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젝트 발표 뒤 시상식이 열렸다.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이 수여됐으며 대상은 세 번째 팀이 차지했다. 청년들은 환호와 박수로 서로를 축하했다. 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는 총평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이 이 과정을 통해 ‘취준생’(취업준비학생)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왜 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인내력과 팀워크를 훈련하며 배움을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정영일 이랜드재단 대표가 대회 전 리허설에서 자립준비청년 대표에게 정장 세트를 입혀주는 모습. 김지훈 기자

시상식 후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 ‘스파오’ 관계자가 자립준비청년 대표에게 정장 세트를 후원하는 세리머니도 진행됐다.

생계형 직업 NO, 비전 세우는 ‘온전한 자립’

지난해 시작된 아카데미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생계형으로 직업을 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소명과 비전을 세우고 온전한 자립에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진로·취업 프로그램이다. 이랜드재단은 이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수료 후에도 매달 선후배 네트워킹 모임을 통해 현장에서 겪는 고민을 나누고 멘토링을 이어간다.

정 대표는 이날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안정적인 취업을 하는 것이 자립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나라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아카데미는 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 취업이라는 점에 집중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는 특히 이랜드그룹의 전략기획본부(ESI)와 인사 파트 현직자들이 지속해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또 많은 인원보다 열의와 의지가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을 소수정예로 선발해 운영한다. 지난해 1기에서는 5명, 2기에서는 9명이 수료했다. 프로그램은 ‘근성훈련 캠프’를 시작으로 직업관 교육,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기술 교육, 실무 프로젝트, 인턴십 등 4개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윤정 이랜드재단 본부장은 “프로그램 가운데 직업관 교육이 참가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며 “이를 통해 ‘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적인 고민부터 본인의 미래와 꿈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자신감 얻은 자립준비청년들

현장에서 만난 자립준비청년들은 프로그램을 통한 변화와 성장을 진솔하게 전했다. 박현준(가명·25)씨는 최근 켄싱턴호텔 조리 직무 인턴을 마친 후 정식 채용 과정에 합류했다. 박씨는 “중학생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지만, 그동안 대기업 호텔에 취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아카데미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우고 직업관 교육을 통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윤소희(가명·24)씨도 취업 준비 과정에서 스펙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스파오 인턴 과정까지 연계되는 성과를 얻었다. 윤씨는 “아카데미에서 경험한 직무 설명부터 자기소개서, 면접 특강까지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이하얀(가명·24)씨도 우연히 알게 된 아카데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에 놓여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고 주저할 게 아니라 먼저 손을 내밀면 분명히 길이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본부장은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기회와 실전 경험이 없었을 뿐”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도전할 용기를 내게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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