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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라 과도정부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방문
마크롱, 알샤라에 소수 종파·민족 보호 요구


엘리제궁 방문한 시리아 대통령
(파리 AF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2025.05.07.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해 독재 정권 붕괴 후에도 서방의 제재가 유지되는 건 부당하다며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을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는 이전 정권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부과됐다"며 "그 정권은 사라졌으니 제재는 해제돼야 한다. 현재도 제재가 유지되는 건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이어 서방이 제재를 유지함으로써 피해를 보는 건 시리아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가 평화와 화합의 길"을 계속해서 추구할 경우 "먼저 유럽의 경제 제재를 점진적으로 해체하는 걸 약속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6월 시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제재 연장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파트너들과의 설득 작업을 통해 그들이 이 길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은 시리아를 돕기 위해 먼저 제재 해제를 고려하고 병력 철수는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시리아 내 소수 종파, 민족에 대한 보호를 강조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샤라 대통령에게 모든 시리아인, 즉 출신이나 종교, 신앙, 의견과 관계없이 보호를 보장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최근 벌어진 사건들의 가해자들이 기소되고 재판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국민과 시리아의 안정은 단순히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전체, 아울러 우리의 안보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알샤라 대통령이 취임한 후에도 시리아에서는 종파 간 유혈 충돌이 지속해서 일어나 그의 통치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엔 시리아 서부에서 발생한 신구 권력간 충돌 사태가 진압되는 과정에서 이슬람 소수 종파 알라위파 교도가 1천명 넘게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마크롱 만난 시리아 대통령
(파리 AP=연합뉴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2025.05.07.


알샤라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으나 국제 사회는 그가 과격파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묵인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이에 알샤라 대통령은 "종교적 대립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미래는 자유롭게, 투명하게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 의해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웃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중재자들을 통해 간접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밖에 테러와의 전쟁이나 시리아 재건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알샤라 대통령의 파리 방문은 프랑스 정치권 특히 극우 진영의 맹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다에시(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를 거쳐 간 자칭 시리아 대통령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접견하는 건 도발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도 엑스 글에서 "우리 동포들의 피와 눈물을 흘리게 한 알카에다와 다에시의 후계자를 파리에서 맞이함으로써 마크롱은 우리의 가치와 희생자들의 기억을 배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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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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