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CNN 등에 따르면 교황청 전례원 원장인 디에고 조반니 라벨리 대주교는 이날 오후 5시 43분 추기경단의 비밀 유지 서약 후 ’엑스트라옴네스’(Extra Omnes, 모두 나가라)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시스티나 성당은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만 남고 봉쇄됐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5명이지만, 스페인과 케냐 추기경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선거인단 추기경들은 이날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 단장이 집전하는 미사 후 세상과 단절됐다.
이들은 오후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가 묵상과 선서를 한 뒤 첫 투표를 한다. 첫날엔 오후 4시 30분에 한 번,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각 두 차례씩 네 번 실시한다.
3분의 2에 해당하는 89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투표는 계속된다. 최근 100년간 치러진 콘클라베에서는 모두 사흘 안에 결과가 나왔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 로이터=연합뉴스
투표가 끝날 때마다 투표용지를 소각하는데 선출에 실패하면 굴뚝으로 검은 연기를, 선출에 성공하면 하얀 연기를 내보내 전 세계에 알린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당선인 수락 여부와 새 교황명을 묻는 절차가 진행된다.
그리고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전 세계에 새 교황 탄생을 알리고, 새 교황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로 축복을 내린다.
이번 콘클라베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따라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13일 5번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고, 즉위 12년 만인 지난달 21일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으로 88세 일기로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