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갑질 의혹 등 구설수에 오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이은 악재로 주가와 가맹점 매출이 하락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되자 선택한 조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최근 보도자료와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라며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백 대표는 자신과 더본코리아에 제기된 논란에 대해서는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며 "가맹점주와 주주, 고객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긴급 지원 대책을 마련한 직후 현장을 찾아가 점주님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상장 이후 더본코리아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월 빽햄 선물세트 가격 부풀리기 의혹을 시작으로 원산지 표기 오류, 고압가스를 이용한 실내 조리, 축제 현장의 위생 관리 부실 논란까지 불거지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백 대표는 이번 방송 중단 결정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회사 임원의 여성 지원자 성추행 의혹,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방송 갑질' 의혹 등도 제기됐다.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강남구는 더본코리아의 ‘덮죽’ 제품 광고에 원산지 등의 허위 정보가 포함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제품 광고에는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를 사용’, ‘통통한 자연산 새우’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에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된 것으로 표시돼 있어 허위 광고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백 대표가 촬영한 예능 프로그램들의 편성 및 공개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계속되는 의혹과 논란에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백 대표의 출연 비중이 상당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섣불리 공개했다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시즌2의 공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흑백요리사’는 시즌1 공개 당시 방송가를 넘어 유통가까지 휩쓸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끈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 공개 목표로 막바지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촬영 목격담이 나온 tvN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의 경우, tvN 측은 지난달 "변경 및 취소가 어려운 해외 촬영 특성상 '장사천재 백사장3'는 정해진 일정대로 촬영 중이다. 편성은 미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중 MBC에서 방송될 예정이었던 예능 '남극의 셰프'는 첫 방송일을 연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