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전북 임실군 임실시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6·3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과 후보들이 나라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 비전은 거의 제시하지 않고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현재 8세 미만인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18세 미만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은 현재 월 10만 원인 아동수당을 20만 원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18세 미만까지 주더라도 연 8조 3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 후보는 또 근로소득세 기본 공제를 연 1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올리고, 코로나19 시기에 늘어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탕감 대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근로소득공제를 200만 원으로 높이면 연 5조 원의 세수가 감소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근로소득공제를 30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감세 공약을 내놓았다. 또 65세 이상의 무임승차 혜택 대상을 지하철에서 버스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공약을 실현하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지만 후보들은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양대 정당은 ‘주4.5일제’와 ‘정년 연장’도 앞다퉈 약속했다. 이 후보는 “주4.5일제 도입 기업에 확실한 지원 방안을 만들 것”이라며 “주4일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주4.5일제 추진 방침을 밝혔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올 11월까지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생산성 향상 없이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정년을 획일적으로 연장하면 기업 부담이 급증하고 청년 일자리는 되레 감소할 수 있다.

그러잖아도 우리 경제는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 속에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속출하고 있다. 국가 대개조 수준의 구조 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저성장 고착화 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데도 주요 정당들은 개혁을 외면한 채 인기 영합 공약을 쏟아내면서 각각 후보의 사법 리스크 차단, 후보 단일화 기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표심을 노린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동시장 유연화, 모수 개혁을 넘어선 근본적인 연금 수술 등의 구조 개혁과 규제 혁파를 위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598 인도, K9 자주포·佛 전투기 배치… 파키스탄은 中 무기로 맞서 랭크뉴스 2025.05.08
49597 통일교 전 간부 “난 한학자의 아들 역할”···검찰 수사, 통일교 총재로도 향할까 랭크뉴스 2025.05.08
49596 "낮엔 김문수, 밤엔 한덕수"…金캠프에 단일화 스파이? 랭크뉴스 2025.05.08
49595 KBS, 국내 첫 청각 장애인 앵커 발탁 랭크뉴스 2025.05.08
49594 '찬밥'된 백종원 회사…상장 첫날 대비 주가 60% '뚝'[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5.08
49593 안방 뺏긴 프랑스, 한국형 수출 모델 허점 팠다 [Pick코노미] 랭크뉴스 2025.05.08
49592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4.25~4.50%로 유지 랭크뉴스 2025.05.08
49591 美연준, 기준금리 또 동결 …파월 "트럼프 압박 영향 안 받아" 랭크뉴스 2025.05.08
49590 金측 “권이 황우여에 후보선출 착수 요청”… 당-후보 2차 충돌 랭크뉴스 2025.05.08
49589 김·한 담판 결렬…당, 단일화 강행 랭크뉴스 2025.05.08
49588 바티칸 굴뚝에 '검은 연기'가…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불발 랭크뉴스 2025.05.08
49587 독일 새정부 출범하자마자 "국경서 난민 차단"(종합) 랭크뉴스 2025.05.08
49586 트럼프 “8, 9, 12일 중 아주 큰 발표 있을 것…무역과는 무관” 랭크뉴스 2025.05.08
49585 美연준 "실업·인플레 위험↑"…관세發 불확실성에 금리 또 동결(종합) 랭크뉴스 2025.05.08
49584 ‘역대 최대 매출’ 쿠팡 20%대 성장세 계속…1조4000억 규모 자사주 사들인다 랭크뉴스 2025.05.08
49583 다이소 입점 제약사 5곳으로…판 커지는 건기식 시장 랭크뉴스 2025.05.08
49582 빈손으로 끝난 단일화 담판…"합의 못하면 오늘 여론조사 강행" 랭크뉴스 2025.05.08
49581 “난 부족해” 웅크리던 자립준비청년, “나도 된다” 자신감 랭크뉴스 2025.05.08
49580 "당신 상관도 버려졌어" 美CIA의 '中 간첩 공개채용'…중국 발칵 랭크뉴스 2025.05.08
49579 韓 “단일화 당에 일임”… 金 “내가 당이다” 랭크뉴스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