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경원·윤상현·이정헌 등은 영상축사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는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세운 사단법인이 설립 2개월 만인 지난해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후원을 받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사에 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가부 장관 대행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사실도 확인돼,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4월19일 ‘지피디 리더스 어소시에이션’(GLA·지엘에이)을 설립했고, 법인 등기 두달 만인 지난해 6월22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코리아 드리머 페스티벌, 청춘뉴런 2024’라는 행사를 열었다. 청년들이 꿈에 도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 행사에 여가부와 서울시가 후원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청탁 명목으로 다이아몬드목걸이 등을 건넨 윤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설립한 서울 광진구의 지피디파운데이션 간판. 장종우 기자 [email protected]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통일교 관계자는 7일 한겨레에 “권성동 원내대표와 여가부 장관 직무대행인 신영숙 차관이 본행사 전 무대에 나와 직접 축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축사 참석’은 당시 언론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당시 행사에는 권 원내대표뿐 아니라 같은 당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행사가 열린 세종대가 지역구인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 전 본부장이 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캄보디아의 훈 마니 부총리도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한겨레는 권 원내대표에게 이 행사에 왜 참석해 축사를 했는지 물었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여가부 쪽은 “축사는 당시 장관 대행 일정 등을 고려해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청년 대상 문화예술 행사여서 여가부 후원을 승인했고 별도 후원금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서울시 후원 명칭만 지원하고 별도의 후원금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어떤 경위로 축사 영상을 보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윤 전 본부장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역구 행사라 세종대 쪽에서 연락을 받아 축사를 보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집을 압수수색하며 영장에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4~8월 전성배씨에게 김 여사 선물을 전달하며 통일교 행사에 장관 참석을 청탁했다고 적시했다. 이 때문에 신생 사단법인이 주도한 행사에 여가부 장관 대행이 직접 참석한 것 역시 청탁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실제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12월14일부터 지난해 12월13일까지 1년 동안 전씨와 336차례 통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밀접하게 교류했다. 앞서 검찰 수사 과정에선 전씨가 2022년 봉화군수 후보 공천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에게 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윤 전 본부장의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한겨레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자료 등을 보면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통일교 계열 재단에서 2019~2022년 사이 신생 법인과 150억원가량의 투자 계약 등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인들은 모두 재단 관계자들이 설립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법인들에 이체된 자금 중 30억원 이상이 회계장부 등에서 누락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렇게 조성된 자금이 김 여사에게 청탁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윤 전 본부장의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이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643 [속보]북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 랭크뉴스 2025.05.08
49642 GTX가 바꾼 은평구 부동산 지도…‘핫’한 연신내 재개발 시장[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5.08
49641 거품 문 채 쓰러진 엄마, CPR로 살린 초등생…깜짝 놀랄 희소식 랭크뉴스 2025.05.08
49640 SK그룹 ‘V프로젝트’ 한 사람 위한 퍼즐이었나 랭크뉴스 2025.05.08
49639 김문수, 잠시 뒤 긴급 회견‥단일화 입장 발표 주목 랭크뉴스 2025.05.08
49638 [단독] 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불침번 진즉에 '철수', 초소 철거는 '하세월' 랭크뉴스 2025.05.08
49637 '엘사 검색했는데 왜 성인물이?'...日, 성인광고 규제 잰걸음 랭크뉴스 2025.05.08
49636 인디 K뷰티 1위…아누아, 전 세계 홀린 '원료 맛집' 랭크뉴스 2025.05.08
49635 끈질긴 프랑스의 팀코리아 흔들기…"뒤집기는 없을 듯" 랭크뉴스 2025.05.08
49634 [단독] 대통령실 청탁창구 된 감사원…비위는 눈감고 감사관 해임 랭크뉴스 2025.05.08
49633 [속보]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불발… 바티칸 굴뚝 '검은 연기' 랭크뉴스 2025.05.08
49632 콘클라베 첫날 ‘검은 연기’…교황 선출 일단 불발 랭크뉴스 2025.05.08
49631 "고이 모셔둔 명품이…" 박나래 밝힌 자택 도난사건 전말 랭크뉴스 2025.05.08
49630 김문수, 오전 8시30분 긴급 기자회견…단일화 입장 밝히나 랭크뉴스 2025.05.08
49629 ‘이재명 테마’로 대박 예고한 상지건설 CB... 투자자 리스트에 기업사냥꾼도 있다 랭크뉴스 2025.05.08
49628 [속보] 김문수, 오전 8시30분 긴급 회견…단일화 입장 밝히나 랭크뉴스 2025.05.08
49627 [속보] 김문수, 오전 8시 30분 긴급 회견… 단일화 입장 발표 하나 랭크뉴스 2025.05.08
49626 김문수, 오전 8시30분 긴급 회견…'단일화 입장' 발표 주목 랭크뉴스 2025.05.08
49625 [금융포커스] NH농협금융, 尹 탄핵심판 후 이재명 캠프 출신 사외이사 선임한 이유는 랭크뉴스 2025.05.08
49624 산에서 컵라면, 하산뒤 막걸리…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 된 'K등산' 랭크뉴스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