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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만찬 회동했으나 ‘단일화 협상 채널’ 두고 충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7일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단일화 협상의 주체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빈손 회동에 그쳤다. 김 후보는 직접 단일화 로드맵을 마련해 제시했지만, 한 후보는 ‘당이 단일화 방식을 정해주면 그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한 후보와 약 90분간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인적으로 우리 두 사람은 좋은 관계”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으로 집권하게 된다면 어떤 불행한 일이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나눴고 걱정했다. 그 점은 공통”이라고 했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 주체와 시점과 방식 등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입장차가 입장차가 확연히 엇갈렸다.

특히 단일화 협상의 공식 채널을 두고 양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는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한 후보는 아까 기자회견문에서 조금도 보태거나 진척할 게 없고, 본인은 모든 것을 당에 다 맡겼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말씀을 확고하고도 반복적으로 말했다”고 했다.

이어 “‘다시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물으니 (한 후보는)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라고 답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한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을 단일화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두고, 단일화 협상 주체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못 박은 것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당에 공식 선출된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고, 당은 개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전날 밤 긴급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는 더 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후보가 주도한다”고 했다. 단일화 방식을 두고는 후보 간 담판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한 후보 측에 전했다고 한다.

두 후보 간 담판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와 당이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관건이 됐다.

현재로선 김 후보 측과 당 지도부 간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진 모습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만찬 회동 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당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오는 8일 후보자 토론과 9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일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당 지도부가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려 한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그는 “후보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나. 후보 간에 만나 대화하고 근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막아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9시에 의원총회를 속개해 대선 후보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은 김 후보의 “즉각 중지” 요구에도 단일화 찬성 여부에 대한 당원조사를 단행했다. 당원조사 결과를 근거로 단일화 로드맵을 김 후보 측에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 측은 당무 우선권을 내세우며 “지시 불이행”이라고 반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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