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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종로 한정식집에서 만찬..후보 마감 나흘 전
한덕수 "단일화 없으면 후보 등록 안 해" 배수진
김문수 "단일화 안 한다고 한 적 없다...검증 필요"
당-후보, 법률 다툼 벌이는 최악 상황 맞을 수도
한덕수(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논의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전격 만찬 회동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양측은 75분 동안 단일화 독대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다. 한덕수 전 총리 측은 회동 직후 "합의된 결과는 없다"며 "다시 만나자는 얘기도 없었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직접 나와 "한 전 총리에게 단일화 방안을 전달했으나,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며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만남은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을 나흘 앞둔 시점으로, 이날 만남 결과에 따라 단일화 물꼬의 성패가 갈리는 자리였다. 그러나 첫 단일화 협상부터 무위로 돌아가면서 범보수 단일화 논의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한정식집에서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후보자 등록(11일 마감)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실무진 논의·배석은 생략하고,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직접 담판을 짓기로 한 것이다.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회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한 전 총리는 "후보님 고생 많으셨다"고 덕담을 건넸고, 김 후보도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가"라고 화답하며 서로 웃으며 악수를 했다. 그간
"여기가 한덕수 당이냐"(김문수), "단일화는 국민의 뜻"(한덕수)이라며 갈등을 드러낸 모습과 달리 회동 초반엔 서로 몸을 낮췄다.
이날
회동엔 당 지도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날 김 후보는 "당 지도부는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한 점을 감안한 조치다.

하지만 서로 마주 앉기 직전까지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기싸움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 전 총리는 오후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불출마에 나서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김문수-한덕수' 회동 직전 예정에 없는 회견을 열고 직접 압박에 나서며 배수진을 친 것이다. 그는
"만약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나는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
며 "여론조사든 TV토론이든 어떤 단일화 방식도 좋다"고 조건 없는 단일화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 역시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 시도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까지 내며 법적 싸움을 예고했다. 양측 공히 단일화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벼랑 끝 전술로 기선 제압에 나선 것이다.

한덕수(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단일화 논의 전 인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당도 김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 전 당원 여론조사 강행으로 김 후보를 궁지로 몰았다.
당은 이날 회동 성과가 없을 시, 압박 카드로 단일화 찬반 여부를 물은 전 당원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할 태세다.
당 상임고문단도 긴급 회동을 가진 뒤 단일화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 농성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반면 김 후보는 의총 참석을 거부한 채 같은 날 원외당협위원장을 통한 전당대회 개최 가처분 신청,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경선 주자 연쇄 회동으로 맞섰다.

전방위로 포위된 김 후보 측의 분노는 한계치에 임박했다.
당과 한 전 총리가 마치 자신들이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으로 몰아세우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당은 마치 우리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전혀 아니다. 단일화를 하되 한 전 총리 검증과 두 사람 토론을 거치자는 것"
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 임명부터 전 당원 여론조사 중단 요구 등 우리가 요청한 어떤 것들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고 분노했다.

이날 두 사람의 단일화 협상이 끝내 빈손으로 돌아설 경우 당과 후보가 법적 분쟁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 지도부는 10~11일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냈는데, 갑작스러운 전당대회 소집을 두고 김 후보 측은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강제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 측 원외당협위원장들은 법원에 전당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두 사람이 담판을 통해 단일화를 이뤄도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당 내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갈등이 많이 노출돼 극적인 단일화가 이뤄져도 감동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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