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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에스케이티타워에서 열린 해킹 관련 일일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에스케이텔레콤 해킹 사고 19일 만에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위원회 구성을 약속했지만, 가입자의 이동통신 해지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이사회 구성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답변을 회피했다. 최 회장은 에스케이텔레콤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에스케이티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나와 “고객분들과 국민께 많은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에스케이그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8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에스케이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뒤 청문회 하루 앞서 언론 카메라 앞에 따로 선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달 18일 밤 해킹 사실을 처음 인지한 뒤 ‘24시간 규정’을 어겨 신고하고, 교체 유심 확보를 위한 신규가입 중단 조처를 뒤늦게 시행하는 등 한발 늦은 대처로 비판을 받아왔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그는 “저희 그룹으로 보면 그냥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문제)라고 생각하게 될 상황”이라며 “저희한테 안보이고 생명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산하 기구로 만든다.

다만 스마트폰 해지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이용자들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 등을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 에스케이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여기까지 (라는 점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지만 ‘에스케이텔레콤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그룹 분식회계 사태와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던 2004년 에스케이텔레콤 등기이사 자리를 사퇴했다가, 인공지능(AI) 사업을 직접 지휘하겠다는 이유로 지난 2022년 회장 자리를 맡았다. 또 에스케이텔레콤의 최대 주주(30.57%)인 ㈜에스케이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에서 보수를 따로 받지 않는 미등기·비상근 임원이기는 하지만 주요 의사결정에 충분히 관여할 수 있는 셈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하는 동시에 위약금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했다.

국회에선 에스케이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같은 대규모 통신사 보안 사고에서 기업과 정부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이날 낸 ‘통신사 해킹 사고 사후 대응의 문제점과 입법과제’ 보고서에서 “(기업의) 소극적 대응이나 사고 은폐를 방지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망법상 과태료를 상향하거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등 최소한의 조사 강제력을 강화하도록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동통신사 해킹 사고는 신원 인증 정보가 유출돼 금융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법을 개정해 이동통신사가 별도 조건 없이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피해자가 통신사 이동을 원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이달 6일까지 에스케이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24만8069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에스케이텔레콤은 해외 로밍 이용자들의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오는 14일께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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