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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줄다리기? 국민만 괴로워
단일화 절차 임하고, 결과에 승복”

한덕수 제21대 대통령선거 무소속 예비 후보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만나기 직전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연합뉴스

한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투표용지 인쇄(5월 25일)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 그런 짓, 저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사용할 투표용지를 오는 25일부터 인쇄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의 이런 발언은 대선에 임박한 해당 시점까지 단일화를 질질 끌지 않고, 언제든 용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의 세부 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전혀 없다”고 강조하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는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면서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입장 발표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평생 권력과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고, 바란 적도 없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게는 다른 꿈과 다른 소명이 있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일 때 태어나, 우리 국민소득이 300달러가 채 안 될 때 청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대한민국에는 지금 여기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풍요도 없고 자유도 없었습니다. 국토 태반이 흙밭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 되고 독재 대신 민주주의가 자리 잡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청년 시절, 저 자신도 그랬습니다. “조만간 우리도 1천불 시대가 열린다”는 상사의 말씀을 듣고 허언증이면 어쩌나, 걱정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저는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제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한 고비 한 고비 넘어가는 과정이 전부 드라마였습니다. 우리 국민의 위대한 드라마를 지켜보며 저의 작은 힘을 보태는 것, 그것이 저의 꿈이고 소명이었습니다.

다른 나라가 못한 일을 대한민국은 이뤄냈습니다. 저는 그 힘이 두 군데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 그리고 진영을 떠나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입니다.

이 중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부끄럽지만 저도 평생 모르고 살았습니다. 정치가 사라진 지난 3년간 생애 처음으로, 정치의 역할을 뼈저리게 실감하였습니다.

진영을 불문하고, 저는 지금의 한국 정치를 정치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폭력, 그것도 아주 질이 나쁜 폭력입니다. 자기 한 사람만의 미래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저는 그래서 대선에 출마하였습니다. 바로 개헌, 통상 해결, 국민 동행을 약속드렸습니다. 이제는 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한민국 경제 기적이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여기 동의하는 모든 사람, 바로 여러분의 정부가 될 거라고 약속드렸습니다.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지금의 정체 상태를 벗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며 디딤돌이 되겠다는 각오가 있느냐, 오로지 그 하나가 중요합니다.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습니다. 여론조사도 좋고 TV 토론도 좋습니다.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습니다.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하였습니다. 결정하시고, 바로 실행하시면 됩니다. 저에게 물으실 것도 없습니다.

정치공학은 변합니다. 목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원칙도 변하지 않습니다. 변하지 않아서 목표이고, 원칙입니다.

제 목표와 원칙은 단순 명확합니다.

정치를 바꿔야 우리 모두가 삽니다. 경제가 삽니다.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는 정치에 발목 잡혀 무너집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에 공감하는 분들의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저는 단일화의 세부 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단일화 절차, 국민의 힘이 알아서 정하시면 됩니다. 저는 응하겠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습니다. 도리가 아닙니다. 그런 짓, 저는 하지 않겠습니다.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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