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를 향해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경선에 출마했던 주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차 경선에서 탈락했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들러리였던 거냐"고 반발했습니다.
안 의원은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냐"며 "이럴 바에야 가위바위보로 후보를 정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막기 위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당이 억지로 대선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의 선거비용을 모두 변상해야 한다"며 "경선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 2억씩 냈는데, 이를 변상한 뒤 후보를 바꾸든 말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어제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뽑은 대선후보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축출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종 결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독재가 눈앞에 왔는데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냐"며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싸우라"고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양측을 모두 겨냥했습니다.
단일화 압박에 반발하고 있는 김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일부 주자와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경선 주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