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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 중단된 5·6일 SKT 가입자 2만6795명 이탈
위약금이 번호이동에 족쇄 역할… 약정 기간 6개월 미만인 고객은 SKT에 등 돌려
“SKT, 유심 부족해 판매점서도 가입자 유치 포기”
전국 2250여개 SKT 대리점 매출 급감... 피해 보상책 없어 한숨 쉬는 점주들

그래픽=손민균

“평소보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4~5배 늘었어요.”

지난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은 지난 5일부터 SK텔레콤의 신규 가입(번호이동 포함) 모집이 중단된 이후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KT 대리점 직원도 “최근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영업을 중단한 직후 4배 이상 매장 방문 고객이 늘었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 SK텔레콤에 유심(USIM·가입자식별장치) 부족 현상이 해결될 때까지 신규 가입 모집을 전면 중단할 것을 행정지도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SK텔레콤 가입자 2만6795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했다. 같은 기간 KT 가입자는 1만4219명, LG유플러스는 1만2666명이 각각 늘었다.

‘번호이동 발목 잡는 위약금’… 상담만 받고 돌아가는 고객 다수
KT와 LG유플러스 매장을 찾아 상담을 받은 SK텔레콤 가입자 다수는 위약금 문제로 번호이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판매원은 “번호이동 시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가 확정되면 번호이동을 하러 오겠다고 미리 상담을 받고 간 고객이 다수”라면서 “약정 기간이 6개월 미만인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번호이동을 하고 갔다”고 했다.

한 KT 대리점 직원은 “1년 이상 약정 기간이 남아 있어 KT로 번호이동을 못하고 돌아간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각종 가족 할인 혜택 때문에 SK텔레콤을 가족 전체가 같이 쓰는 경우가 많아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발표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숫자의 신규 가입 유치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SKT는 지난 달 18일 해킹 사태를 인지했지만, 보름 넘게 위약금 면책에 대한 발표를 미루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SK텔레콤이 지난 달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를 시작했지만 이달 7일 기준 교체된 유심 수는 107만개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가입자(알뜰폰 포함)인 2500만명의 4.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달 말까지 SK텔레콤이 확보할 수 있는 추가 유심은 최대 500만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그룹 총수로서 사과를 표명했지만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이사회에서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남겼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가입 약관에 통신사의 귀책 사유로 가입자가 해지를 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책해주는 조항이 있지만 SK텔레콤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가입 허용된 판매점 가도 SK텔레콤 가입 고객 없어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중단에 들어간 매장은 직영점(350여개)과 대리점(2250여개)이다. 통신 3사의 영업을 동시에 하는 이동통신 판매점에선 여전히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영업 중단에 들어간 5일 이후 판매점에서도 SK텔레콤으로 신규 가입한 고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공시지원금 외에 매장 추가지원금 조건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매장 추가지원금을 대폭 늘렸다.

갤럭시S25(256GB)의 경우, 통신 3사 모두 10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공시지원금이 50만원으로 동일했지만 일부 판매점에서 제공되는 매장 추가지원금은 상이했다. 서울 신도림 일대 한 판매점 직원은 “SK텔레콤의 영업 중단 이후 매장 추가지원금을 20만원대로 확 줄였다. KT는 60만원대, LG유플러스는 80만원대의 매장 추가지원금이 나오는 것과 대조적이다”면서 “유심 재고 부족으로 인해 SK텔레콤이 신규 가입 유치를 포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판매점 직원은 “5일과 6일 이틀간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1명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인근 티월드 매장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용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윤예원 기자

장사 못한지 열흘 넘었는데 영업중단까지 ‘한숨’
직영점과 달리 SK텔레콤 대리점주들은 일종의 개인사업자다. 영업을 못하면 손실을 고스란히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지난 달 28일부터 유심 무상 교체가 시작됐지만 사실상 주말인 지난 달 26일부터 유심 교체를 위한 가입자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진 황금 연휴 기간에도 유심 교체 업무로 영업에 지장이 생겼고, 5일부터는 신규 가입 자체가 막혔다. 서울 강남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주는 “유심 교체 작업을 위해 직원들이 정신 없이 일하고 있는데도, 수당을 더 챙겨주지도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달 매출이 급감해서 고민”이라고 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해킹 사태로 영업을 하지 못한 유통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가입 영업을 중단한 매장을 대상으로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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