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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계지덕’ ‘태연자약’ 핵심 PI로 설정
“동요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
‘경청 투어’도 연장선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핵심PI로 설정한 '목계지덕(木鷄之德)'을 챗GPT를 통해 형상화한 이미지. '나무로 만든 닭의 덕'이라는 뜻의 목계지덕은 장자 달성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완전히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목계지덕’(木鷄之德)과 ‘태연자약’(泰然自若)을 핵심 PI(President Identity·최고경영자 이미지)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은 일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로, 안정적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7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이 후보의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대신, 카리스마를 유지하되 평온함을 갖게 해 그 권위를 더욱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목계지덕과 태연자약이 핵심 PI”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겉으로는 차분하고 여유가 있지만, 필요할 때 내적인 강인함이 묻어나오는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무로 만든 닭의 덕(德)’을 의미하는 목계지덕은 장자 ‘달성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완전히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한다. 주나라의 왕이 최고의 싸움닭을 기르고자 훈련을 맡겼는데, 사육사가 한참이 지나서야 “상대방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완전히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며 “나무와 같은 투계가 되었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이는 이 후보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비호감’ 극복과도 연결된다. 스스로 변방의 장수로 칭하며 중앙 정치와 각을 세우며 성장해 온 이 후보는 다소 공격적이고 독선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공격적 인상을 버리고 감정을 제어하는 ‘목계’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 PI 전략에도 담긴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프로필 사진. 은은한 미소와 함께 부드러운 표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태연자약도 일맥상통하는 사자성어다. ‘어떤 일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로, 다른 사람들이 감히 덤빌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같은 PI가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을 넘어 이 후보의 실제 변화를 투영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의 한 참모는 “이 후보가 정치적 위기(체포동의안 가결)와 물리적 위기(커터칼 피습)에 이어 비상계엄 사태까지 겪으며 마음을 완전히 비우게 된 것 같다”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면서 어느 순간 세상일에 초연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전했다.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태연자약한 사람은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자신만의 흐름이나 결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는다”며 “경쟁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그 구도 자체를 지배하거나 장악한다. 자기가 애써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멸함으로써 승리자의 지위를 오래 유지한다”고 해설한 바 있다.

두 사자성어는 공통적으로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핵심으로 한다. 이 후보가 지난 민주당 경선 TV토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 의견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발언 시간까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게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참모는 “이 후보의 경우 토론에서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과 말로 싸워 이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얘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줘 ‘태도’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본선 캠페인의 핵심 콘셉트인 ‘경청’ 역시 이와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 본인이 많은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들으며 비호감도를 줄이고 친밀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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