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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한화그룹과 HD현대가 미국 해양 방산 시장 선점을 위해 미국 현지 조선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조선·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해 향후 미 해군 군함 건조 분야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7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도장, 후처리 등의 작업을 하는 동시에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시설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DNA를 이식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한화그룹 제공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2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1억달러(약 1431억원)를 투자해 인수한 필라델피아의 조선소다. 국내 기업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영업손실액이 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화그룹은 과거 저가 수주 후 일정 지연과 비용 증가 등으로 손실을 키운 국가안보 다중임무선(NSMV·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심해암석설치선(SRIV·Subsea Rock Installation Vessel) 등의 물량을 내년에 털어내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후 필리조선소를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 아프라막스급 탱커(유조선) 등 상선 건조를 위한 미국 내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은 지금 일 년에 배 한 척도 만들지 못한다”고 말했을 정도로 현재 미국에선 상선 건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과 함정 건조 사업 공략을 위해선 우선 호주 조선·방산 기업 오스탈(Austal)을 활용할 예정이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조선소 두 곳에서 군수 지원함과 수상함 등을 만들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오스탈 지분 19.8%를 인수하며 경영 참여를 추진 중이다.

미국 내 조선소 추가 확보도 추진 중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존 펠런 미 해군성 장관에게 “미국 내 여러 조선소를 확보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런 장관은 이날 한화오션이 MRO 작업 중인 미 해군 7함대 급유함 유콘함과 잠수함·상선 전조 구역 등을 둘러봤다.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이 4월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둘러봤다. 왼쪽 사진은 펠런(왼쪽 세번째) 장관과 김동관(왼쪽 네번째) 한화그룹 부회장, 오른쪽 사진은 펠런 장관과 정기선(앞줄 오른쪽)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만난 모습./한화오션 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즈(Huntington Ingalls Industries·HII)와 손을 잡았다. 헌팅턴잉걸스는 미시시피주에 있는 잉걸스조선소에서 미 해군의 이지스구축함과 같은 전투함을, 버지니아주에 있는 뉴포트뉴스조선소에서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을 건조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현지 조선소 인수를 통한 거점 마련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먼저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기반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7일 헌팅턴잉걸스와 선박 건조 생산성 향상,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 디지털 조선소 구축, 공동 투자를 위한 협력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다. 이어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가 잉걸스조선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궁극적으로 헌팅턴잉걸스와 전투함까지 건조하는 함정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펠런 미 해군성 장관은 지난달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한국 해군에 인도한 이지스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에 승선하고 올해 말 진수를 앞둔 이지스구축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는 미 해군연구소(Office of Naval Research)와 차세대 첨단 함정 설계 등의 공동 연구·개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최근 한·미 정부는 조선업 협력 관련 범정부 차원의 워킹그룹을 만들고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미 해군 MRO를 시작으로 군함 건조,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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