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기자회견 주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6~7일(현지시간) 열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25~4.5%의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명확한 방향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무분별한 관세를 부과해 기존 무역질서를 크게 흔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세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이고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연준이 경기 침체를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다만 그럼에도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주요 정책의 영향을 데이터로 직접 확인한 뒤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선 우세한 것이다. 웰스파고의 미국 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라 하우스는 “실질적인 데이터는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언급될 것이고 연준의 양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하거나 혹은 취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점치는 분위기다. 미 CBC 방송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4.25~4.5%로 유지할 가능성을 97%로 전망하고 있다. 대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29~30일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다.
이번 FOMC에서는 경제전망(SEP) 발표가 없어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시선이 더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에서 거의 변화가 없고 새로운 경제 전망도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의향이 있는지 어떤 조건 하에 고려할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들이 쏟아질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후 시장 불안이 확산하자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물러선 바 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가하는 압력과 모욕, 해임 등에 대한 질문에 직면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짚었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최근 리포트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연준의 대응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악화됐다는 증거 없이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지도 않을 것이고 노동시장이 약화하더라도 장기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상태라면 고집스럽게 인하를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