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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팔지 않는다는 생각 변하지 않아"…트럼프 "절대란 없다"
관세 입장차에도 공개 논쟁 자제…트럼프 "내가 카니 선거 승리 기여"


회담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과 카니 캐나다 총리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5.5.6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첫 회담은 양국 간 산적한 갈등 현안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우호적으로 진행됐지만, 관세와 캐나다의 미국 편입 문제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낮(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카니 총리의 최근 선거 승리를 소개하면서 "난 아마 내가 그에게 일어난 최고의 일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승리가) 완전히 내 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을 승리로 이끌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극한 캐나다인의 반미 정서 덕분에 극적으로 역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정당은 크게 지고 있었는데 그는 결국 이겼다"면서 "아마 정치 역사상 최대의 컴백(재기)일 텐데 어쩌면 나의 컴백보다도 클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카니 총리에게 한마디 하겠냐고 권하자 카니 총리는 "난 긴장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경제와 노동자, 국경 통제와 마약 차단에 집중하는 "변혁적인 대통령"으로 칭하고서 "캐나다와 미국의 역사는 우리가 협력할 때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협력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이 열리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카니 총리의 전임자인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적대했던 것처럼 카니 총리를 모질게 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니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하기 직전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의 새 총리인 마크 카니를 만나기를 고대한다. 나는 그와 일하기를 매우 많이 원한다"면서도 "한 가지 단순한 진실, 왜 미국이 캐나다에 연간 2천억달러를 보조하고, 게다가 무상으로 군사적 보호와 다른 많은 것들을 제공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험악한 분위기에서 공개 논쟁을 벌이다 백악관에서 쫓겨나다시피 돌아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관측을 의식한 듯 이날 회담 중 "이건 우리가 또 다른 누구와 감정 폭발이 있었던 것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훨씬 달랐고 이건 매우 우호적인 대화다"라고 말했다.

당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거칠게 면박했던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 발언에 웃었다.

카니 캐나다 총리를 환영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25.5.6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를 앞에 두고도 미국은 캐나다산 자동차나 철강, 알루미늄 등의 제품을 수입할 필요가 없고 캐나다의 안보를 보조할 이유도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캐나다를 군사적으로 보호하고 있고, 항상 보호할 것"이라면서 "그건 돈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항상 보호할 것이지만 알다시피 공정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를 철회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날 카니 총리가 할 수 있는 말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해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에 대해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면서 "누군가가 그걸 논의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걸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카니 총리는 "부동산에는 절대 팔지 않는 어떤 곳들이 있다"면서 백악관을 예시로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맞는 말"이라며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캐나다의 미국 51번째 주 편입'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절대하면 안 된다"고 했고, 이에 카니 총리는 다시 "캐나다인들의 시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해 "모든 국가를 위해 훌륭하다"고 평가했으며, USMCA에서 탈퇴하겠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 3국이 USMCA 재검토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하고서는 그 협상에 따라 USMCA를 개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타결한 USMCA는 3국이 2026년 7월에 예정된 재검토를 통해 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으며 3국이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할 경우 2036년에 폐기된다.

이와 관련해 카니 총리는 "당신이 이런 관세를 시행한 방식의 일부분은 USMCA의 기존 측면을 이용했기 때문에 협정에 변화를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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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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